본지 논설위원, 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모와 사명(42)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자녀를 향한 사명(자녀의 심리·정서·육·영의 욕구와 필요를 채우는 사명) 
가. 자녀의 영성(靈性) 성장의 필요(necessity)에 주력하라

어머니는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데 주력할 뿐만 아니라, 자녀의 신앙생활 즉 영성(靈性)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자녀의 영적인 성장과 믿음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모는 자녀를 지옥에 보내는 부모이다. 아버지가 목회자이고 어머니가 사모이니까, 자녀는 당연하게 부모님의 신앙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어리석은 잘못된 믿음에서 빨리 벗어날수록 자녀들의 영성에 더욱 관심을 높이게 된다. 

또한, 교회 안에서 성도들이 목회자의 자녀들을 바라볼 때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목사님 자녀이니까 목사님 같은 믿음을 기대하게 된다면 목회자 자녀의 어깨에 매우 무거운 짐을 지워주는 결과가 되어 오히려 그들의 믿음 생활이 부담으로 다가와 좌절과 방황의 기초가 될 수 있게 된다. 목회자의 자녀로서 작은 목회자가 아닌 연약한 동시대의 자녀들로 받아주어야 건강하게 믿음이 성장할 수 있다. 

목회자 가정뿐만 아니라 모든 가정의 자녀들은 어린 시절부터 신앙 훈련을 바르게 받아야 한다. 오래전 노방전도를 하는데 40대 남성에게 하나님을 믿으시라고 전도를 했다. 그분이 내게 하는 답변이 “믿고 싶은데 내가 하나님이 누군 줄 알고 그분을 하나님, 아버지라고 불러요.”라고 답했다. 그 순간 나는 내 자아를 향하여 소리쳤다. ‘아 어리석은 사람아’ 40년 동안 세상을 친구 삶고 물질은 부모처럼 살아온 그에게 ‘하나님 아버지’라는 이 복음이 어찌 귀하게 들리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날 이후 필자는 신앙은 어린 시절부터 아니 모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모들은 일인 다수의 역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자녀들의 신앙이 당연하게 저절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깊은 관심으로 지도하지 못할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그 어떤 역할이나 일보다도 자녀의 영성과 신앙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 말을 배울 때 하나님을 먼저 부르게 하고, 음식을 먹을 때 감사를 고백하게 하며, 숨을 쉴 때 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하루의 시작과 잠들기 전 기도를 하도록 도우며, 언제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고백하고 믿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필자의 둘째가 고등학생일 때 필자에게 다가와 진지하게 질문을 하였다. “엄마 질문이 있어요. 만약에 홍수가 났는데 나와 집사님 딸이 물에 빠져서 떠내려간다면 엄마는 누구를 먼저 건질 거에요” 난 잠시 우리 아이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며 답을 말하기보다는 질문을 했다. “우리 공주는 엄마가 누구를 먼저 건질 것 같은데”, “음 우리 엄마는 아마 나보다 집사님 딸을 먼저 건질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엄마는 사모님이니까요.” 그 소리를 듣는 동안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공주, 엄마는 사모님이라서 집사님 딸을 먼저 건지는 것이 아니란다. 엄마는 엄마 딸을 많이 사랑하지만, 집사님 딸을 먼저 건질 수 있도록 엄마 딸이 천국 갈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당연히 집사님 딸을 먼저 건져야지”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딸을 향해서 “엄마가 집사님 딸이 아닌 너를 건지게 되는 일이 없도록 하나님께서 너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천국에 보내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신 것과 너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굳게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 엄마가 나를 먼저 건지면 내가 믿음이 없어서 지옥 갈 것 같으니까 나를 건진다는 거구나,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천국 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럼 이제 엄마가 마음 놓고 집사님 딸을 먼저 건져도 되는 거네 속상하게 생각하지 않기야! 엄마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엄마 딸을 최고로 사랑한다는 걸 믿어야 해요.”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45사모와 사명 42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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