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 중 『한국장로교 총회설립 100주년 역사』 ‘한국장로교회와 민족’이란 내용을 보면 초기내한 선교사들의 사진과 함께 간단히 그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지의 땅에 19세기 말 조선에 입국하여 예수 십자가 능력으로 사명의 열정을 바쳐 복음의 참 진리 씨앗을 뿌린 지 136년의 긴 세월이 흘렀다. 풍토병과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펼쳤던 그분들의 사역을 통하여 대한민국이 선교의 전진 기지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한국교회를 성장케 하였고 그 열매로 세계교회 위에 우뚝 서 있다. 그중에 몇 분의 선교사들을 소개하면서 한국 초대교회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

먼저, 마산과 통영지역 선교에 힘썼던 앤드류 아담슨을 소개한다.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 손안로 1860-1915)은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 선교사 출신으로 1894년 조선말에 파송되어 한일합방 후 1914년까지 우리나라에 거류하였다. 1895년 6월 부산 초량지부 선교관을 완공한 아담슨 선교사는 초량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하여 울산, 양산, 함안, 의령, 고성지역으로 선교구역을 확장하고 통영과 거제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선교 활동 지역을 넓혀 나갔다. 경남 마산 창신학교 초대교장으로 취임하였고 마산 및 통영에 선교부를 개설하였다. 이러한 그의 열정과 헌신으로 모두 20여 개의 교회를 개척했다. 아담슨 선교사는 1914년 선교사직을 사임하고 영국으로 돌아간 다음 해인 1915년 런던에서 소천했다.

두 번째로, 부산 최초의 여학교를 세운 벨 멘지스를 소개한다. 벨 멘지스(Belle Menzies, 민지사 1856-1935)는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회 선교사이며 최초로 한반도에 도착한 여선교사 중 한 사람으로 1891년 부산에 도착하였다. 1983년 버림받은 소녀들을 보살피고 신앙으로 기르기 위해 부산 지역 최초의 고아원인 미우라 고아원(Myoora Institute)을 설립을 했다. 이후에 미우라 고아원은 일신여학교로 발전하였고 초대 교장을 지냈다. 멘지스 선교사는 미혼의 몸으로 은퇴할 때까지 낯선 한국 땅에서 전도와 교육과 자선 사업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했다.

세 번째로, 함경북도 지역에서 의료선교를 한 로버트 그리어슨을 소개한다. 로버트 그리어슨(Robert G, Grierson, 1868-1965)은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그는 캐나다 핼리팩스 출생으로 장로교신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898년 캐나다장로회 초대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함경도 성진의 욱정교회 목사로 시무하면서 제동병원을 창설하여 의료기관 활동에 전념하였고 보신학교 등을 세웠다. 또한 성진을 본부로 삼아 독립 운동가들이 모여 살고 있던 간도, 블라디보스토크 등으로도 선교여행을 하며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을 전했다. 그는 1934년까지 조선에서 사역하고 은퇴 후 1965년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네 번째로, 온몸을 바친 헌신적인 선교사 월리엄 멕켄지를 소개한다. 윌리엄 멕켄지(William John McKenzie 1861-1895)는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이다. 캐나다 케임프 브레톤 출생으로 델하우지 대학교와 장로교 대학을 졸업하였고 1893년에 내한을 하였다. 그는 황해도 솔내에 정착하여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선교하던 중 무리한 사역으로 몸이 몹시 쇠약해진 상태에서 장련읍 전도를 강행했다가 일사병으로 안타깝게 1895년 더운 여름철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무엇보다 멕켄지 선교사는 1893년 10월에 내한하여 1895년 7월 23일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너무나 짧은 생을 살았던 선교사이었지만, 우리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복에 한식을 먹으며 초가집에서 생활하였다. 한국 최초의 토착 자생교회인 소래교회의 건립을 독려하였으며 선교 활동에 헌신했던 가장 한국적인 선교사였던 분이다. 멕켄지 선교사는 동학혁명 시기에 동학과의 차이를 표시하기 위해 소래교회 초가지붕 위에 '십자가'를 세웠으며 이후 십자가는 한국교회의 상징물이 되었다.

초기 한국 선교사들에 관한 짧은 선교 사역 중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그들은 학교를 설립하여 우리나라 지도자를 양성하였고 영남지역에 교회를 설립하여 영혼 구원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혼신으로 전도를 하였다. 그리고 고아원을 설립하여 약자들을 보살피는 소중한 일들을 감당하였다. 선교사님들은 자신의 국가에서 육신적으로 매우 편안한 사역과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머나먼 동방의 작은 나라 한반도에 정착하여 다양한 선교를 펼쳤다. 복음을 선포하고 그 맡은 위치에서 헌신한 그분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한국교회가 존재하고 성장하였음을 기억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복음의 빚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초기 선교사들을 본받아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삶의 현장에서 힘을 다해 전하자.

최 선 박사(Ph.D., Th.D., D.Min.)
세계로부천교회 위임목사
서울·포항 FEBC극동방송 칼럼니스트
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OCU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전 안양대학교 외래교수
전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전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저서: 「희망 아름다운 세상」, 「존낙스의 정치사상」,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그대 고마워라」, 「소중한 만남」, 「기독교 집단상담」, 「김치선 박사와 이성봉 목사의 삶과 신앙」
(2018 킹덤북스)외 전자책 28권 이상
한국문학방송작가회 전자책 출간 작가 315명 중 7위 작가

최 선 박사(Ph.D., Th.D., D.Min.)  sms21@hanmail.net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