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검은 호랑이의 해를 내세우며, 무속신앙에 관련해서 국운을 따지며, 법사와 도사 또는 점치는 무속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대통령선거에 임하고 있는 정당들의 선거캠프 중심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노골적으로 회자 되고 있다. 국가 운명이 그 옛날 암흑시대 점술에 의해 나라를 다스리는 무능한 정치지도자들 때문에 국가가 망했던 시대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 

오는 3월 9일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에 두고 거대 여와 야의 양당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국민 정서는 파벌보다는 협의 정신으로 부정부패를 근절시키고, 국가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정치는 내로남불의 극치를 달리고 있으면서 대표주자들은 표를 의식하여 초조한 나머지 점술을 좋아하고 요행수를 노리는 무술인들의 감언이설을 믿고 놀아나는 미래를 의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바로 얼마 전, 전직 대통령이 미신에 의한 예언가에 사로잡혀 정책착오를 일으키면서 국가의 발전이 뒷걸음 처졌고, 그로 인해 2명의 대통령이 구속되는 무한 대가를 치르고 있기에 매우 조심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또다시 영의 지시를 받았다면서 국가 운명을 미신에 의지하고, 그리고 법사들에게 의존하면서 점술을 묻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이다. 

역사를 뒤돌아보면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신한국당 시절 무속단체인 전국 경신연합회를 끌어들여 직능단체로 등록하고, 정치참여를 시도한 사실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무속인을 정치에 활용했으며. 더 나아가서 8.15해방 전후에도 1922년 신리종교, 1929년 황조경신숭신회, 1931년 영신회, 1960년 대한성도회, 1971년 대한승공경신연합회 등 무속인들이 단체를 결성하여 정치권과 관계를 맺고, 자기들의 인권보호운동을 한다는 핑계로 정치개입을 했으나, 그때마다 사회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나라의 민심은 극도로 흉흉했다.

그런데 첨단 과학 문명과 4차산업 시대로 접어든 이때 알고리즘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차질 없이 알아서 무엇이든 진행 시키고 있는 시대임에도, 국가를 운영하겠다고 대통령에 출마한 자들이 무속인의 권고로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국민 앞에 나타나 무조건 당선을 점치고 있으며, 그의 처는 본인이 영적인 사람으로서 도사들과 법사 더 나아가서 무속인들을 거느린다는 위풍당당하고 자신만만한 태도는 국가의 운명을 개인의 무속신앙에 좌우하겠다는 속셈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전국의 신학대학교 교수들과 보수 교단장들이 일제히 성명을 내고, 국가의 지도자를 꿈꾸고 제20대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자의 저급한 행동을 규탄했다. 신앙은 자유이겠으나 국가의 대사에 법사와 무속인을 끌어들여 선거캠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소임을 맡기고, 맹신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며 나라의 발전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2일 신년 첫 주일예배 시간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앞다투어 교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 참모들과 함께 출석하였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 참모들과 함께 고급성경책을 들고 출석했다. 그들이 출석한 교회에서는 사회자가 소개하고 교인들은 박수로 환영해주었다.

이런 현상이 한국교회의 현실이고, 교회가 처한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진리가 신앙을 이루는 것이 교회 일진데 사회적 영향력에 의한 인물에 좌우로 치우쳐 차별한다면 기독교 교리에 어긋난다는 비난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나 교회에 출석하여 예수 믿고 지난날의 잘못을 회개하는 것은 누가 탓하지 않지만, 이번 일로 교회가 얼마나 무능해졌고, 신앙의 색깔도 없이 시류에 따라 아무런 가책도 없이 허우적대는 것은 지적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오직 하나님을 신앙하는 길로 찾아가야 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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