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천 교소(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예수말씀연구소 소장)

Q 10 : 22 모든 것이 나의 아버지께서 내게 맡기셨으니, 아버지 이외에는 그 아들을 아는 자 
가 없고, 그 아들과 아들이 계시하여 주고자 하는 사람 이외에는 그 아버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사진 = 소기천 교수
예수님의 말씀은 다른 종교에서 결코 이런 관계의 유비에 대해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관계 그리고 예수님과 성도의 관계에 관한 특별계시를 소개하셨다.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아주 친근하게 마치 어린아이가 옹알이하면서 ‘아빠’라고 부르는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라고 초대하신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름으로써 제자들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초청한 것과 같다. 주기도문의 ‘우리 아버지’가 여기서는 ‘나의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인륜을 넘어서 천륜으로 이어진다. 이런 연유로 예수의 말씀에서 ‘모든 것’은 단지 인간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적인 것까지 포함하는 그야말로 육 적이며 영적인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구속하기 위한 모든 일은 이루기 위하여 구약성서에서 예언자들과 왕들 그리고 제사장들을 보내면서 끊임없이 ‘자비로운 뜻’을 보여주셨지만, 인간이 그 죄악의 길에서 돌이키지 않고 끝까지 거부함으로써 하나님의 사랑과 의를 저버렸다.
마지막 때가 되어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구원을 십자가로 이루시는데, 이 순간 성부 하나님께서 모든 것, 곧 예언자와 왕과 제사장의 직무를 성자 예수께 ‘맡기신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도’라는 칭호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이 있는 것 처럼 성자 예수님은 구약시대에 예언자와 왕과 제사장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직분을 감당한 기능을 모두 성취하신 분으로 친히 십자가로 하나님의 구원을 성취하신 것이다.
성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알려주신 구원의 길은 예수뿐이다. 텔 단 인근의 이스라엘 북단의 최대 수원지인 가이사랴 빌립보는 판(바니아스)신을 섬긴 유적지의 잔해가 있는데, 복원해놓은 조감도가 과거 우상숭배의 흔적을 보여준다.

가이사랴 빌립보의 바니아스 유적지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판 신전에 엎드린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모든 대화가 무르익는 순간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고백하는데, 이 놀라운 고백이 지금도 이스라엘 최북단 폭포에 울려 퍼지면서 많은 순례객을 불러 모은다.
예수님은 “아버지 이외에는 그 아들을 아는 자가 없다”라고 하심으로써 성자 예수께서 이루신 구원이 지닌 특별계시의 차원을 중시한다. 많은 종교가 구원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지만, 이 말씀에 비추어보면 참된 구원의 길은 전적으로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를 통해서 알려주신 길이 유일하다.
사도행전 4장 12절은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라고 선언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이’와 ‘다른 이름’은 예수님 이외에 그 어떤 종교도 혹은 이름도 하나님께서 알려 주시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이런 특별계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구원의 문이 지닌 특수성에 불만을 터뜨린다. 그러나 이것은 계시가 지닌 제한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갖는 오해이다. 누구에게나 오직 예수를 통한 구원의 문이 열려있다. 그러나 다른 종교의 한계에 갇혀서 예수님께 나아오는 길이 막혀있는 이들이 많다. 예를 들면, 석가, 공자, 무함마드 등의 길에 갇혀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요 14:6) 되시는 은혜를 맛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예수님으로 시작했다가 예수님으로 자칭하는 교주에 빠진 이들도 많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먼저 믿는 성도가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가이사랴 빌립보의 깍아지른 절벽을 뚫고 세운 판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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