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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66)‘출애굽기의 개요’
  • 최종진 박사(구약학)
  • 승인 2022.01.07 14:12
  • 호수 538
  • 댓글 0
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 대학 명예교수

 

11. 출애굽기 25장부터 40장에 계시된 성막

출애굽기 25장부터 31장은 성막 제조의 준비, 32장부터 40장은 성막 제조의 완성을 기록하고 있다. 시내 산에서 솔로몬에 이르는 동안의 성막은 하나님의 지상 처소로서 구실을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특별한 현현의 장소로서의 성막은 거룩한 땅이었다. 시내 산이 움직일 수 없는 땅이라면 성막은 시내 산을 대신한 움직이는 거룩한 땅이었다. 이 성막의 장소, 건축적 구조, 재료 및 접근성 등은 모두 다 거룩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주었다. 그래서 이 성막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장소였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여정을 거쳐 약속의 땅에 안주하여 안식을 가지기까지 이스라엘과 함께하셨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12. 출애굽기 시대의 구속사적 씨 흐름

족장시대에서 모세시대로 넘어가는 창세기와 출애굽기 사이의 430여 년의 침묵 기간이 출애굽기 1장 7절에 간략히 요약되어 있다. 역사기록이 생략된 400여 년 동안에도 “씨 흐름”의 구속사적 맥박은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이스라엘 자손이 중다(衆多)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언약이 구체적으로 성취된 것을 확인하는 씨 흐름의 요약이다. 족장의 가정 개념에서 백성(민족) 개념으로 확대되어 이스라엘 민족과 야웨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성으로 발전해 갔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출애굽기 4장 22절에서 하나님의 아들인 장자로 확인된다. 즉 단순한 한 국가의 시민(a citizen)이나 교사의 한 제자의 의미가 아닌, 가족적인 관계성(a familial relationship), 즉 하나님의 가족을 구성하는 백성이다.

장자(bekor)는 창세기 25장 25절의 제일 먼저 태어난 아들을 의미하거나 출애굽기 13장 2절에 기록된 초태생을 의미하지만, “첫 번째 위치” “최고로 탁월함”을 의미하여 그에게 유산의 특별한 권리와 영예나 호의를 주는 것이다. 자손(씨: Seed)이 창세기 3장 15절에 집합적 용어로 처음 나타나는데, 장차 올 궁극적이며, 혹은 최종적인 대표적 인물과 또 그와 동일시되는 전체 집단을 나타내는 자손(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나의 장자”는 이중적 자격(입장)으로 나타난다. 즉 장차 올 인물(one who is to come)과 이미 그를 믿는 많은 사람을 대표하고 포함하는 집합용어였다. 신약성서에는 그와 똑같은 용어를 마태복음 2장 15절. 로마서 8장 29절, 골로새서 1장 15절에 기록된 메시아 예수에게 적용시켜 사용되었다. 그를 믿는 자는 다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출애굽기 19장 5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선택된 소유라는 독특한 지위를 갖게 된다. 이 지위는 이스라엘의 가치를 의미한다. 그 가치의 고귀성은 이스라엘에 쏟는 하나님의 사랑과 애정에 근거한다. 야웨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고, 이스라엘은 야웨의 백성이 된다는 관계성에서 이스라엘의 신분이 드러난다.

모세시대에 ‘씨 신학’은 왕 같은 제사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씨 신학’을 이루는 씨의 사명과 관계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데, 제사장 나라가 되는 사명이 동반된다. 이는 이스라엘의 제사장 직무와 그에 대한 충성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은 제사장의 나라이다. 한 나라(a Kingdom)와 한 제사직(a Priesthood)이 왕 같은 제사장(Royal Priests), 혹은 제사장직 왕(Priest Kings)이란 통일된 개념 속에 결합 되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제사장직 왕(priest-kings)과 왕 같은 제사장(royal priests)이 되어야 했다.

이 ‘씨 신학’의 이해는 이스라엘의 일련의 종교의식에서 나타난 상징과 예표에 집중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현존이 인간 가운데 거하시는 성막사건, 여러 가지 제사 제도에서 드려지는 흠 없는 피 있는 제사의 희생, 인간의 노력이 집약된 곡물 제사 등에서 그리스도와 예수의 구속적 행위를 찾을 수 있다.

구약의 절기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거기에 나타난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계약을 다시 확인하는 회상과 확증의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구약의 절기는 미래 지향적인 예표적 의미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안식일은 여호수아 11장 23절에 기록되었듯이 ‘가나안 땅에서의 안수’의 성취를 내다보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영원한 안식에까지 약속을 이끌어 간다. 동시에 대속죄일은 대제사장 되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대제사장으로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십자가의 구속을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바라보고 있다. 이와 같이 구약의 제사 의식은, 바로 ‘씨 신학’의 중심이 되는 “한 자손” “한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야 할 이유와 그가 이루시는 인류 구원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겠다.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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