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논설위원, 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사모와 사명(38)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자녀를 향한 사명(자녀의 심리·정서·육·영의 욕구와 필요를 채우는 사명)

가. 자녀의 심리·정서·육에 대한 욕구(deeds) 및 필요(necessity) -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self-esteem)-

부모로서 자녀에게 가장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첫째 자녀들의 영혼을 관리하지 않는 것이며, 둘째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여 주지 못하고 무너뜨리는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의도적으로 손상하고 저하하겠는가? 다만 부모의 눈높이와 욕심, 또한, 부모의 꿈과 바램을 자녀에게 투사하고, 교육이라는 명목과 자아존중감의 부제 및 부모의 낮은 자아존중감의 반영 등으로 본의 아니게 자녀의 자아존중감에 상처를 주게 된다.

특히 어머니는 자녀와의 의사소통(언어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의사소통 포함)에 있어서 긍정적인 의사소통과 특히 자녀와의 대화에서 YOU-message(너 메시지)보다는 I-message(나 메시지)를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때로는 무엇이 문제이고 잘못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직면적 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YOU-message(너 메시지)란 부모의 말을 듣는 자녀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위주로 느끼게 되며, 자녀의 행동에 대한 명령, 경고, 설교 등의 의사소통이 되는 형태로서 자녀는 명령이나 지시에 따라 무엇을 해야만 하며 또는 자녀 자신이 얼마나 나쁜 아이인가라는 식의 해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I-message(나 메시지)란 부모의 말을 들을 때 자기 행동을 설명하는 부모의 의사소통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이 메시지는, 잘못을 지적하는 유 메시지보다 아이메시지를 사용하게 되면 자녀가 스스로 자존감을 낮추지 않으면서 행동을 수정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토마스 고든(Thomas Gondon)은 아이 메시지’는 아동의 행동에 대해 부모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정직하게 전달함으로 부모가 느끼는 견해와 느낌을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 때, 자녀 입장에서도 자신의 정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효과를 끌어낼 수 있으며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향상될 수 있다.

필자의 장녀가 고1 때 핸드폰을 바꾸어달라고 요구하여 목요일에 최신형 핸드폰을 바꾸어 주었다. 핸드폰 기능을 확인하고 아빠가 편리하게 만든 다음에 토요일부터 사용하라고 했지만 싫다며 금요일에 핸드폰을 들고, 등교한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직감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느낌이 왔다. “여보세요, 엄마 난데 나 핸드폰을 떨어트렸어요.”, “어디다 떨어트렸는데?”, “화장실 변기에”, “그런데 어떻게 전화를 했어.”, “ 응 다른 기능은 다 안 되는데 통화만 되네요. 엄마! 아빠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어유 우리 딸이 변기에 빠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걱정하지 말고 집으로 와요”. 딸을 안심 시키고 아빠에게는 교복 주머니가 작아서부터 화장실이 좁아서 등 변명을 해가며 딸의 입장을 설명하고 얼마나 놀랐겠는가, 걱정되어서 전화가 왔더라 딸이 돌아오면 위로해주고 수리해주자고 I-message(나 메시지)를 사용하며 설명하였더니 아빠도 알았다고 했다. 사실 내 감정은 딸에게는 “아빠 말씀 안 듣고 가지고 가더니 잘했다. 비싼 핸드폰 사용도 안 해보고 변기에 빠트렸으니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나는 몰라 너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고 싶었고, 남편에게는 ‘당신이 좀 더 강력하게 말해서 핸드폰을 못 가지고 가게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인데 늘 딸의 말이라면 쩔쩔매며 들어주니까 이런 사고가 나지,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 수리나 잘 될지 몰라“라고 말하며 화를 풀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작은 의사소통 지식이 I-message(나 메시지)를 사용하면서 딸의 자아존중감을 지켜줄 수 있었고(고가의 최신핸드폰 보다 우리 딸이 더 소중해), 남편의 화도 잠재워 가족의 평화를 지킬 수 있었으며 이 실화는 늘 필자의 의사소통 교육 때 사용할 수 있는 예화가 되었다.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42, 사모와 사명 39가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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