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킨선교사(1865년 12월 13일-1908년 1월 2일)

◆ 군산 야구가 시작되다.
한국 야구사에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가 있었는데, 군산에서 처음 야구부를 시작함으로 우리나라의 최초의 야구부가 신설되었다. 전킨이 영명학교에 야구를 소개하고 함께 운동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구암교회 양응칠 장로의 장남 양기준이 영명학교에서 야구를 하였다고 기록되었는데, 이는 1904년 미국 YMCA 선교사 질레트(Gillett, Philip L.)가 황성 YMCA야구단을 조직함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먼저 야구부가 설치되었던 것이다. 야구 뿐 아니라, 축구, 정구 등의 스포츠가 전킨에 의해서 소개되고, 영명학교에서 시작되게 된다.
양반은 아무리 급해도 뛰면 안 되고, 삼복더위에도 갓을 쓰고, 버선을 신어야 체면이 유지되던 시절, 영명학교에는 교과목에 체육이 있었고, 선교사들은 남녀 학생과 기독청년회 회원들에게 축구, 야구, 정구, 밴드, 음악, 율동(체조), 스케이트 등을 가르쳤다. 그들은 전킨을 통하여 신문물을 접하게 되었고, 야구와 다양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었다.

◆ 또다시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다
안식년 후 활발하게 군산에서의 선교사역과 교육사업을 이끌던 전킨에게 또다시 비보가 전해진다. 1903년 4월 23일 전킨은 사랑하는 아들 프란시스(Fracis)를 잃은 것이다. 주변에 의사가 없어서 태어난 지 며칠 만에 폐렴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조지와 시드니에 이어 세 번째였다. 프란시스는 형 시드니 곁에 묻혔다. 사랑하는 자녀를 세 번이 먼 저 보낸 것이다.
전킨은 “하나님께서 작은 아이를 데려가셨다.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한다”라고 적었다. 엄청난 슬픔을 겪고 있지만, 자신에게 맡겨진 선교 사명을 붙들며 그 슬픔을 찬양으로 승화하는 믿음의 모습을 보여준다.
슬픈 소식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2개월 후 또 한 번 부고 소식이 전해진다. 전킨과 함께 7인의 선교사로 남장로교 선교사로 파송받아 온 리니 데이비스의 부고였다. 그녀는 전주의 헤리슨 선교사와 결혼 후 전주로 사역지를 옮기기 전까지, 전킨과 동역하여 여자 및 어린이 전도에 힘썼다. 그녀는 여장부였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가난한 자, 병든 자들을 돌보는 봉사 활동을 하던 중 해외 선교사의 꿈을 키웠다. 그녀 역시 언더우드의 조선 선교 강연을 듣게 되고 한국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 떠날 무렵 어머니는 중병에 걸려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음에도 딸에게 지체 말고 선교를 떠날 것을 강권한다.
한국에 도착한 지 9일 만에 어머니의 소천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의 선교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한국 선교에 힘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월 20일 결핵으로 사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다 전킨은 말에서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절개 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게 그만 편도선염을 유발하게 된다.
레이번도 잇몸에 염증이 생겼으나 그것을 치료할 의사가 없었고, 전킨은 두 번째 편도선염을 겪게 된다. 결국 전킨의 편도선염 치료와 레이번의 잇몸 치료를 위하여 군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전킨 부부는 레이놀즈 집에 머물러 치료를 받다가 1904년 3월에 다시 군산으로 복귀하였다. 그렇게 군산선교부로 돌아오게 되지만 전킨의 건강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전킨의 회복되지 않는 건강 문제는 전킨 가족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남장로교 선교부 모두의 공통된 기도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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