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 목사 (이수성결교회)

우리는 대림절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한 주 후면 예수께서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성탄절입니다. 대림절은 예수님의 성탄과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은 기다리게 됩니다. 기다림이 없는 만남은 형식적인 행사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성탄은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의 사건입니다. 기독교인들은 매년 기다림과 사모함으로 성탄절을 맞이해야 합니다.

1. 내가 왕

인생을 살면서 여러분의 왕은 누구입니까? 여러분을 움직이게 만드는 왕이 있습니까? 왕을 세 종류로 구분해보았습니다. 먼저, 한 나라의 정치적인 왕(대통령)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어떤 조직의 경제적인 왕이 있습니다. 이는 가정이나 회사의 최고경영자를 말합니다. 세 번째는 마음 보좌에서 명령내리는 삶의 주인으로서의 왕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기 전까지는 마음의 보좌에 자신이 왕으로 앉아 있어서, 육신의 욕망을 좇아 행하며 자신이 주인 된 삶을 살아갑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도 자신이 왕으로 있는 사람은 바리새인처럼 되어 ‘자기 의(義)’를 내세우며 다른 성도들을 정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는 신실한데 너는 왜 그 모양이니?”라고 반응하지만 정작 자신도 죄인 중의 괴수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세계적인 전도자 빌리 그레함 목사가 사역을 마무리할 즈음에 어떤 기자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사역하면서 혹시 아쉬운 것이 있었습니까?” 빌리 그레함 목사님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복음이 교회 밖에만 필요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새삼스럽게 깨닫는 것은 교회 안에 복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2. 진짜 왕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시자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고 물었습니다(1~2절). 예수님은 헤롯을 대치할 정치적인 왕이 아니라 인류를 죄와 사단의 세력에서 구원할 영적인 왕이셨습니다. 영적인 왕은 구원받은 성도들 마음 보좌에 주인으로 좌정하사, 마귀에게 종속되어 죄짓던 삶에서 해방시켜 향기 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해줍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의 손으로 대통령을 뽑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명의 정치적인 왕들(대통령)을 경험합니다. 그들은 정치적 리더로서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되는 것을 말할 수도 있고, 문화 선진국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잘 사는 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소유하여 하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입니다(시1:1~2). 이를 위해서는 영적구원(중생)과 삶의 구원(성화)을 만들어 내는 ‘진짜 왕’이 필요합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3. 왕의 교체

예수 믿는다는 것은 왕의 교체를 의미합니다. 나 자신이 삶의 왕이 되어 주인행세를 했다면, 거듭난 자의 삶은 예수께서 왕이 되셔서 자신의 삶을 다스리도록 주인의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서 예수님으로 왕이 교체된 사람은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살전5:16~18). 거울로 태양 빛을 담아 어두운 곳을 비추듯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사랑을 이웃을 향해 반사시키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자기 의(義)’를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빌3:7~8).”

결론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감동적인 선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마음의 주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가 왕’에서 예수님을 ‘진짜 왕’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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