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행복한교회 양봉용 장로의 신앙스토리(3)

양봉용 장로

그길로 교회에 가서 어머님께 “벼를 훔치다 아버지한테 들켰어요! 잘 못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 말에 어머니는 “알았다”고 하시며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도착했는데, 어머니는 말씀하시기를 “보소. 아 너무 먹 하지 마소. 놀래는 구마” 그렇게 용서하신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용서였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고 말할 수 있다. “네 부모는 너를 버릴지라도 나는 너를 버리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나의 어머니가 어느 집사님 자전거 뒤에 타고 김천시 장에 같이 가시다가 그 옛날 비포장도로에 자갈을 깔아 놓은 터라, 가다가 뒤가 가벼워서 돌아보니 뒤에 타고 있어야 할 나의 어머니가 없어서 뒤돌아 가보니 길에 떨어져 머리가 돌에 부딪혀 뇌진탕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긴급하게 한의원에 가서 침을 삼일 내내 맞았으나 무의식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급기야 주일 오후에 대구동산의료원으로 이송하였다. 마침 의료진인 장로님들이 모두 예배를 드리고 뇌수술을 한 후 어머니가 의식을 회복했다.

성봉화 권사

그 후 나의 어머니는 농촌에서 살다 연탄공장을 운영하는 대전의 매형 집에 기거하던 중 교회에 가서 가족 특별찬송과 5분 간증을 하면서 “저는 자녀들이 나에게 불효하는 건 정말 괜찮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맡은 주의 종에게 불순종하는 자녀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씀하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얼마나 고단수였는지 모른다. 어머니는 “하나님과 주의 종에게 효도하는 아들과 딸이 어찌 부모에게 불효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시면서 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본을 보이며 하는 거라고 강조하신 것이다. 어머니는 주님의 종을 하나님 섬기듯 하신 분이기도 하다.

내가 월남전에 다녀온 어느 날 가수 이용복 씨의 노래 중 “바람이 휘몰아치는 어느 날 밤, 그 어느 날 밤에~ 떨어진 꽃잎처럼 나는 태어났다네. ~ 불쌍한 어머니 왜 나를 나셨나요”를 생각 없이 그냥 흥얼거렸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작심하고 나를 부르더니 “애야! 너 그 노랫말이 그게 뭐냐?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존재로 만드셨는데. 불쌍한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라니...” 정말 죽을 만큼 야단을 맞았다. 그날 이후로는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1963년 당시에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은 농촌목회자들에겐 필요하지만 소장하기 어려운 소중하고, 비싼 필수품이었다. 어머니는 보리를 팔아서 그 주석 값을 우리교회 목사님께 주셨다. 당시 우리교회 김승훈 목사님이 두고두고 간증하셨다.

한때 대전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구원파 왕중생의 설교를 들으러 갔다 새벽에 한 시간 정도 늦게 왔다. 2주간이 되었을까 새벽기도를 마쳤는데 어머니 시간과 2차 새벽기도를 한 내 시간과 비슷한 시간이 되었다.

어머니가 “너! 요즈음 어디 다녀오니?”라고 물어보셔서 “예, 구원파 왕중생 씨의 설교를 들으려 새벽기도회에 다녀온다”고 답변했더니 어머니는 “내가 요즈음 네 문제로 기도하는데 그곳은 잘못된 곳이다. 본 재단에서만 기도해라”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영적으로 깨어있으신 어머니가 아니면, 나는 아마 지금쯤 구원파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다락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우시고 내려오셨다. 어머님께 왜 우셨냐고 물으니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니 그렇지!”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조용히 이불 속으로 들어가 주무셨다. 그렇게 학같이, 선녀같이 사셨던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모두 효도해줘서 정말 고맙다. 내가 죽거든 그리 슬퍼하지 말거라 너희가 아무리 잘해줘도 내가 소망하고 꿈꾸는 하늘나라만 하겠니! 혹시 내게 못다 한 효도가 생각나거든 주의 종에게 효도해라. 어떤 일이 있어도 주일성수 해라. 십일조 떼어먹지 마라” 주의 종 잘 섬기라고 말씀하신 나의 어머니의 기도가 응답되어 우리 육 남매 잘살고 있기에 참 많이도 울었다. <다음호에 계속>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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