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대학 명예교수

5. 모세의 인물

오경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모세에 대해서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에서만 알 뿐이다.

1) 모세의 이름

모세 이름의 배경은 이스라엘인에 대한 이집트의 압제를 전제한다. 남자아이의 출생은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되자 모세의 어미는 갈대상자에 아기를 넣어 나일강에 버린다. 바로의 딸이 그를 건져내어 양자로 삼았다(출 2:7-10). 성서에 의하면 바로의 딸이 모세라 이름을 지을 때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하여 그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masa(건져내다)란 히브리어 동사에서 모세(Moseh)가 유래한 것이라 본다.

그러나 대부분 학자들은 모세 명칭이 실제로 이집트어로 이집트어 동사 mose(태어나다)의 히브리어 형태이며, 툿 모세(Tuth-Mose: Toth神이 태어나다)나 람세스(Ra-mess) 등과 같이 신의 성격을 가진 이름에서 볼 수 있는데, 특정한 신을 기념하는 해에 태어난 왕의 자녀에게 흔히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40여 년간 바로 궁중에서 교육받은 모세는 미디안에서 40여 년간 영적 훈련을 쌓고, 남은 40여 년의 생애는 민족을 위해 일하는 사명의 기간이 된다.

2) 야웨 이름 계시

출애굽은 이스라엘의 원신앙 고백(原信仰 告白)으로 오경 전승을 형성한 생식 세포, 즉 태아(胎兒)로 구원사를 형성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이런 중대한 출애굽 사건은 모세와 야웨 하나님이 만나는 첫 해후(邂逅)에서 발생된다(3:2-4, 6,9-15, 6:2-4).

호렙산 떨기나무 불 가운데 하나님의 현현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함에 부딪혀 두려운 반응을 보인다. 거기서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새롭게 계시된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야웨로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는 전능의 하나님(El Shaddai)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야웨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을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출 6:2-4)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는 엘 솨다이(elshaddai: 전능의 하나님)란 이름으로 자신을 나타내신 것을 상기시키면서, 모세를 향하여는 완전히 새롭게 야웨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한다.

요약하면, 족장들의 신명칭은 엘 쇠다이(전능의 하나님)이고, 모세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이제 특별한 ‘야웨’신명칭을 계시하였다. 야웨 이름 계시의 첫 번째 발생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야웨 이름이 모세 이전 시대의 역사 기록에도 다른 신명칭들과 함께 사용되고 있음에 대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게 된다.

동일 저자의 입장에서라고 해도 오경 저자는 야웨 예배를 모세 이전으로 돌려 고의 아닌 연대 착오로 슬쩍 지나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스라엘 하나님이신 야웨가 실제적으로 창조와 모든 역사의 주되심을 확인하기를 원했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야웨 예배(Yahwism)를 보다 먼 시대에 소급해서 올라갔다.

즉, 오경의 저자는 하나님의 계속된 구속사의 실상을 보여주려고 시도하였다. 아무리 족장 시대에 야웨 이름의 계시가 불완전하여 고대 근동의 일반적 신명칭(EI)을 사용하여 하늘에 호소하는 데 사용하였다 할지라도 그들은 실상 야웨 하나님을 섬겼다고 보기 때문이다. 천지 창조에서부터, 그리고 족장들을 인도하여 축복한 하나님은 바로 모세에게 계시된 야웨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온 우주와 세계 역사의 지배자요 주관자로 이미 활동하셨음을 믿고 고백한다. 그래서, 모세 이전 시대에도 그 명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했다고 보겠다.

6. 재앙들과 유월절(7:8∼12:51)

모세와 아론이 이집트 바로 왕과 이스라엘 해방을 위한 협상에 자연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10가지 재앙을 사용한다.

재앙의 의미: 야웨께서 자연을 다스리는 능력의 주(主)되심과 이스라엘의 참 하나님이심과 야에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기 위함이다(출 9:15-16, 10:1-2). 그리고 이 재앙들은 이집트의 우상 종교에 대한 심판으로 야웨 종교의 우월성을 나타낸다.

a.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됨은 이집트 사람들의 생명선이요, 숭배의 대상인 나일 강과 우상으로 섬겼던 그 강 속의 모든 생물에 대한 저주와 죽음을 의미한다.

b. 개구리 재앙은 이집트인들의 토템 종교(Totemism)의 대상인 개구리 우상에 대해 화(禍)를 내린 것이다.

c. 이(lice) 재앙부터는 이집트의 술객들이 모방할 수 없어서 하나님의 권능에 굴복한다(출 8:19). 이집트의 제사장들은 3일마다 머리를 깎고 몸의 털을 밀고 매일 목욕하여 제사 준비를 해야 했다. 제사장의 몸이 더럽혀지고 제물로 쓰일 짐승들이 상처와 재앙의 더럽혀짐으로 종교 행위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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