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문순희

자유의지를 주시며 풍요와 건강과

깨끗한 환경을 주셨던 시간에 영혼을 건지지 못한 어리석음과

물질의 풍요를 주셨던 축복을

나의 안일과 즐거움에만 사용했던 욕심을 회개하며

통곡의 벽을 쌓아 하나님 앞에 세워놓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대며

사탄을 이기고 세상을 이길 것처럼 교만하여 흐느적거리다가

코로나를 등에 업고 나타난 사탄의 전술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교회와 신앙공동체를 바라보며

통곡의 벽을 쌓아 하나님 앞에 세워놓았습니다.

기도해야 하는 시간에 세상을 만나고,

영혼을 돌아봐야 하는 시간에 내 안위만을 살피고,

성령 충만해야 하는 시간에 자아 충만에 빠져있었으며

사탄과 싸워야 하는 시간에는 잠을 청하여 평안하다고 외치던

게으름을 떼어내며 통곡의 벽을 쌓아 하나님 앞에 세워놓았습니다.

다윗을 향하여 내리셨던 재앙에 대하여

‘이제 족하다’ 하신 은혜를 이 땅에 통곡하는

당신의 백성에게도 베풀어 주시기를 간구함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임을 고백하며

통곡의 벽을 쌓아 하나님 앞에 세워놓았습니다.

 <경력>

크리스챤문학 신인상 수상

국민일보신춘문예대상 밀알상 수상

활천문학회 회원

한국문인선교회 회원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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