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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코로나19와 종교개혁의 의미
  • 지형은 목사(기성교단 총회장)
  • 승인 2021.11.17 15:49
  • 호수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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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목사

21세기 오분의 일을 지나는 시대에 코로나19가 인류에게 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계속 이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입니다. 미국의 레이건과 영국의 대처를 중심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신자유주의 경제구조가 가속 페달을 밟아 왔습니다. 세계 전체의 경제 규모는 커졌고 인터넷 기술을 중심한 다국적 기업의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모든 산업의 경쟁 구조는 극한으로 치달았습니다. 국가의 정상들도 자국의 경제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데 정치 외교 군사 등 모든 힘을 동원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온 결과가 오늘날의 세계 상황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 구조를 선도해온 대표적인 집단 중 하나가 다보스포럼인데 여기에서 인류가 더 이상 이 방식으로는 살 수 없다고 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인류가 살 수 있는 집으로서 하나밖에 없는 지구 행성의 공동 운명체적 성격이 오늘날처럼 분명한 때가 없었습니다. 극심해지는 빈부의 격차의 해소와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이 절실합니다. 세상 한가운데 현주소를 두고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이 시대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자신을 성찰하고 갱신하는 일뿐 아니라 오늘날 세계에 관한 새로운 구상도 요청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의 갱신과 더불어 세계의 변혁을 주도했던 사건이 16세기의 종교개혁입니다. 기독교 이천 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세 가지 사건 중 하나인 종교개혁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합니다.

‘종교개혁’이란 우리말 표현이 사실 문제입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시대에는 라틴어가 지식 사회의 언어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라틴어 ‘reformatio’는 새롭게 하다, 개혁하다는 뜻입니다. 독일어나 영어 단어 ‘Reformation’이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이 단어 자체에는 ‘종교’라는 뜻이 없습니다. 사회의 여러 영역, 말하자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의 영역에서 종교 영역을 개혁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세계 전체를 개혁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16세기의 상황이 그러했습니다. 당시는 기독교와 서구의 일반 세계가 구조적으로 뗄 수 없이 하나로 묶여 있었습니다. 교회는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습니다. 교회의 개혁은 곧 사회 전체의 개혁이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서구 세계 전체를 변혁시켰습니다.

우리는 먼저 교회가 본질적으로 어떤 존재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요한복음 17장에 얼마 후면 사회 현상적인 집단으로 시작될 교회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하늘 아버지께 올린 기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교회의 본질이 나옵니다. 교회는 세상 한가운데 현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회에서 동떨어진 섬이 아닙니다. 교회는 본디 세상 안에 소금과 빛으로서 존재합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결코 숨겨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신 대로 산 위에 있는 동네요 등경 위에 놓아둔 등불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한국 교회가 사회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는 데 얼마나 서투르고 미숙한가를 절감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70년대 후반과 80년대를 지나면서 교세의 급성장 시대에 한국 교회는 자기 안에 갇힌 집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전문가들 얘기로는 2~3년은 더 간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끝나겠지요. 한국 교회로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가치관에 근거한 가치관으로 오늘날 세계의 개혁을 전망하며 교회를 갱신하는 일이 코로나19가 끝나기 전에 적어도 발동은 걸려야 합니다. 갱신의 발동도 걸리기 전에 코로나가 끝날까봐 걱정입니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살피며 그 뜻을 오늘날의 세계에 적용한다면 16세기와 21세기는 멀리 떨어진 시대가 아닙니다.

지형은 목사(기성교단 총회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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