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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칼럼 (11)자연 모사, 위대한 건축가들의 비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1.10.27 16:36
  • 호수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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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연 교수  (숭실대학교)

세계의 위대한 건축물을 보면 우리는 그 웅장함에 사로 잡힐 때가 있다. 지금도 130년째 공사가 진행 중인 성가족 교회는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이다. 사실 그가 설계를 했다고 말하지만 가우디는 진정한 건축의 소재는 자연이라고 말한다. 그는 건축 공학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 해결책을 자연의 여러 동식물에서 찾았다. 그의 건축의 특징은 인간이 만든 공학 기술이 아닌 자연과 동물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모방한 것이다. 가우디는 “인간이 만들어 낸 작품은 모두 자연이 만들어 낸 책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자연모사기술(Nature Inspired Technology)은 자연의 다양한 현상과 생태계에서 펼쳐지는 살아있는 경험을 공학기술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류는 언제부터인가 공학기술을 자연에서 그대로 빌려와서 건축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필수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찍찍이라 부르는 벨크로를 개발한 사람은 옷이나 털에 달라붙는 엉겅퀴의 씨앗을 보고 아이디어를 구했다. 소금쟁이가 물에 뜰 수 있는 표면장력으로 이와 유사한 로봇을 개발하고, 물총새의 부리를 보고 만든 일본의 고속 열차 신칸센도 자연모사에서 예외가 아니다. 기술자들은 문어의 발판을 통해 접착 패치 기술을 만들었다. 이처럼 인류는 자연에서 비롯된 동식물들의 경험을 그대로 빌려온 것이다.

레오나드로 다 빈치는 “자연은 최고의 스승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자연에서 비롯된 수많은 경험들은 인류의 기술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그가 자연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한 것은 인류의 삶과 터전 그리고 유산을 비롯한 모든 것을 통틀어서 판도라의 상자에 넣는다고 해도 자연에서 얻어지는 위대한 유산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인간의 공학 기술은 자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간의 기술은 자연이라는 스승에게서 배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대한 유산과 삶의 형태는 인간의 기술로는 쫓아갈 수 없다.

자연에서 비롯된 기술을 모방하는 자연모사는 자연 그 자체가 가장 위대하고 과학 기술보다 더욱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이다. 자연이 인류에게 스승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연이 하나님의 가장 완벽한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창조의 가장 완벽함을 갖춘 자연은 인간에게서 스승일 수밖에 없다. 자연이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재능으로서는 결코 이를 따라갈 수 없다.

거미가 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아무도 돌보아 주지 않는 까치가 나뭇가지를 물어 둥지를 만드는 자연 건축가들의 모습을 상상해보라. 인간의 어떠한 과학 기술로도 이들의 완벽한 둥지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이 참새 한 마리도 살피시고 그들의 삶을 책임지는 것은 바로 자연이 인간의 기술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인류는 지금도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서 야생의 자연을 인공적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인류의 그 어떤 유산과 공학 기술로도 하나님의 창조작품인 자연의 완벽함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을.....

집에서 기르는 금붕어와 열대어가 일찍 생명을 다하는 이유는 물고기가 자연 상태에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애완용 물고기에 맞는 약품과 사료를 수족관에 투입시켜도 그것은 자연 상태의 환경과 결코 비교될 수 없다. 자연의 힘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필요 없어도 완벽하게 자연 생태계가 순환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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