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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55)지역적 배경과 인종학적 배경의 역사적 흐름
  • 최종진 박사(구약학)
  • 승인 2021.09.29 17:35
  • 호수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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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대학 명예교수

그리고 하나님은 이 가나안 땅을 족장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기로 언약하고 있다(창 15:7, 18). 그런데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es)에서 하란으로의 초기 이주는 고고학적 실증이 희박하지만(도시 자체 발굴은 제외하고), B.C.1950년경 엘람족(Elamites)이 그 수도를 멸망시킴으로 우르로부터 이동이 불가피했다는 것은 아주 타당한 역사적 전승같이 보인다.

하란(Haran)은 기원전 19세기, 18세기 당시에 갈케미쉬(Carchemish), 니느웨(Nineveh), 소아시아의 메소포타미아와 헷족 속의 제국(The Hittite Emphire), 그리고 동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지역사회들 간 대상무역(Caravan Trade)의 교차로 역할을 했던 아주 번영했던 도시였다. 함무라비(Hammruabi) 시대에는 아모리 족속(Amorite Prince)의 통치하에 있었다. 그리고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부모 고향으로 언급된 나흘(Nahor)이란 도시는 최근 중부 앗수르 문서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리 서판(Mari Tablets)에도 나쿨(Nakhur)로 나타나며, 발리크(Balikh) 계곡의 하란 밑에 위치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족장들의 본향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의 두 강(江) 가운데 있는 메소포타미아로 지금은 이라크가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생각되며, 이들이 이주하여 정착한 가나안은 근동의 옛 강대국을 연결하는 교량의 역할을 했다. 그런 위치 때문에 국제적 분규로 시달림을 당해 희생도 컸던 반면에 문화적 영향을 받을 기회가 많이 있었다. 지리적 배경과 문화사적 견지에서 볼 때 족장들은 문서 활동, 광범위한 상업 활동, 예술, 문학, 강대한 제국의 출현, 관개 시설의 이용(Irrigation Systerms)등 고도로 발달된 문화적 요소로써 뒷받침된 시대와 이러한 문화의 형성지인 메소포타미아, 가나안, 이집트 등 근동 지역에 살면서 당시의 문화의 흐름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카디아인(Accadian), 후리안족(Hurrian), 아모리인(Amorites)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았다.

d. 인종학적 배경

창세기 11장 31절의 기록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는 우르-카스딤으로부터, 즉 우르(Ur), 위대한 초대 바벨론의 도시 지역으로부터 메소포타미아의 서북쪽에 위치한 하란 지방으로 이주했었다. 그래서 족장들이 메소포타미아 북서쪽 발리크(Balikh) 계곡으로부터 직접 유래했다는 히브리인의 전승은 틀림없는 사실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스라엘의 선조들은 주로 서북 셈족 출신들이 많았지만, 성서 자체의 반영에서 본다면 모압, 암몬, 에돔과의 혈연적인 관계뿐만 아니라(창 19:30〜38:36), 미디안을 포함하여 수많은 아라비아 부족들과의 혈연관계도(창 25:1-5, 12-18) 강조하고 있다. 즉, 히브리인들이 구약성서에서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같이(창 38:1ff, 수 9:3-27, 삿 1:21, 27-35, 2:2, 3:5f) 점차적으로 토착 가나안-아모리 족속의 사람들을 흡수했다.

특별히, 에스겔 16장 3절과 45절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하여 예루살렘에 대하여 이르기를: “너의 근본과 태어난 땅은 가나안 땅이고, 네 아비는 아모리 사람(Amorite)이고, 네 어미는 헷사람(a Hittite)이라”고 말하여 복합적 기원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히브리인들은 특별히 아람인들에게 강한 혈연 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 신명기 26:5에 보면 “

내 조상은 유리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소수의 사람을 거느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 우거하여 필경은 거기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더니”라고 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 진입 이후 농사지은 처음 열매를 성소로 가져왔을 때, 고백한 족장 이야기의 옛 신조(Credo)로 여기서 간결하게 언급된 “유랑하는 아람 사람”은 야곱을 지칭한다.

한편, 족장들의 메소포타미아 친척들의 고향이 아람-나하라임(Aram-Naharaim)이나, 아람의 평야(The Plain of Aram)라는 밧단 아람(Paddan-Aram)과 관련을 갖고 있고, 특히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Bethuel)이 아람인으로 나오고, 브두엘의 아들 라반은 되풀이하여 아람인이라 불리고 있다(창 25:20, 28:1-7, 31;20, 24).

따라서 팔레스틴에서 이스라엘 선조들은 비슷한 혈통의 다른 부족들과 접촉했고, 이들에 대하여 같은 혈족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성서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거쳐 그들은 교혼(交婚) 하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면서 인구가 늘어갔다. 그러면서 성서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찾아서 야곱과 그 아들들의 사건으로 집약해 나감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옛 신조(Credo)가 자기들의 선조로 야곱을 특별히 지칭하고 있음을 상기할 수 있다. 그래서 성서에서 족장들의 맥은 야곱에서 찾아 그의 아버지 이삭, 그리고 조부 아브라함으로 소급하여 정통성을 유지 발전시켜 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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