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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교수의 구약성서 강론<52>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인간의 타락 과정
  • 최종진 박사(구약학)
  • 승인 2021.08.21 19:55
  • 호수 524
  • 댓글 0
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대학 명예교수

b) 두려움: 최초의 인간은 하나님과의 친교를 즐겼었다. 죄짓기 전에는 그렇게 반가워했던 하나님의 음성, 기다리던 음성이 죄를 범하고 나니 두려움으로 바뀐다. 그래서 동산 나무 사이로 숨는다. 범죄한 양심은 항상 두려움의 가책이 따르기 마련이다.

c) 도주: 죄 범한 양심은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피해 도망친다. 하나님을 떠난다. 하나님과 인류의 친밀성의 파괴이며 분리를 뜻한다. 하나님과의 분리는 바로 죽음을 의미하며, 영적으로 죽은 상태이다.

d) 형벌: 죄는 꼭 형벌을 수반한다. 즉, 심판이 따른다. 인간에게 주어진 형벌은 불순종에 대한 심판으로 바로 죽음이다(2:17, 3:19).

이 죽음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 살아계신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이며, 소외를 뜻하고 영적인 죽음이다.

ⓑ 육체적 죽음을 뜻한다.

ⓒ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모든 육체적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나무인 생명나무로부터 인간을 저지시키는 죽음의 선고를 시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명나무는 먹으면 영원히 사는 것이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먹으면 정녕 죽는 나무였다. 인간은 먹어야 할 나무 실과는 먹지 않고 먹지 말아야 할 나무 실과는 먹고 말았다. 오늘날도 인간은 똑같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자가 많이 있다.

아담에게 내려진 형벌은 아담이 범한 죄의 선고와 함께 내려진다. 첫째로, 범죄한 하와와 함께 있었다(3:6). 둘째로, 하와를 따라 불순종의 행위 속으로 뛰어들었다(3:6-8). 셋째로, 아내의 말을 좇음으로 하나님을 거역하였다(3:17). 마지막으로 하나님보다 피조물(하와)을 더 사랑했다. 그 결과 내려진 형벌은 저주받은 땅에서 소산을 먹기 위해서 수고하여야 하는 인생의 짐이다. 그리고,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의 결말이다. 에덴동산에서의 노동은 다스림과 만물의 영장으로의 주권 행사였으나, 이젠 저주받은 땅으로 변한 곳에서 심한 고역과 노동이 인생의 몫이 되었다. 그리하여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로 전락하고 만다.

여자에게 내려진 형벌은 잉태의 고통을 크게 더한다는 것과 남편과의 관계에서 종속적 관계로의 전락을 의미한다.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의 지배를 받는다는 선언이다.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의 전환 같은 기분이 든다. 해산의 일이 타락 전에는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 해산이 고통의 사건이요, 보다 힘든 일로 묘사되고 있다.

②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파괴

a) 상호 비난: 범죄의 책임이 추궁될 때,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며 사랑을 파괴시킨다.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자신의 허물을 여자에게 전가시키고 자신만을 정당화시키려는 극도의 이기심이 발해진다. 이 심리는 현대인에게까지 만연되어 인류를 고독하게, 그리고 짐승 이하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b) 사랑 파괴의 수치심: 진실한 사랑의 부부에겐 결코 벗은 몸이 부끄럽지 않고 한 몸을 이룬다. 그러나 상관이 없는 남녀, 증오와 사랑이 파괴된 관계에서는 결코 벗은 몸을 보이지 않는다. 아담과 하와가 서로 수치를 느끼고 벗은 몸을 의식한 것은 최초의 남녀 간에 사랑의 갈등이 생김을 의미한다.

c) 학대: 남자는 여자를 다스림으로 바뀌고, 형(가인)은 동생(아벨)을 증오하여 죽이는 살인 사건이 나타나서 이 비극적 싸움은 인류 역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③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 파괴

지배권의 상실: 에덴의 모든 지배권을 잃어버리고, 짐승의 위협을 느끼고, 짐승을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무지한 인간으로 전락 되어 버렸다. 그런 홍수심판 후에 짐승이 인간의 식물(食物)로 주어진다.

④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파괴

아담에게 내려진 심판의 선고는 간접적인 의도로 땅에 내리는 심판과의 연관된 고통으로 나타난다. 사람과 땅의 긴밀한 연합이 저주로 인해 깨어진다. 땅은 저절로 “가시와 엉겅퀴”를 내게 된다(3:18). 따라서 인간은 애써 임하지 않고는 필요한 양식을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저주의 순서를 보면, 뱀(배로 다님, 종신토록 흙 먹임, 여자 후손과 원수) →여자(잉태의 고통, 수고, 남편 사모, 남편에게 종속) → 아담(수고, 땀 흘려야 생존, 흙으로 귀환) → 땅(저주, 가시덤불, 엉겅퀴)이다.

에덴에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누리던 평화와 행복스러운 자유 대신에, 부자유와 불안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결국 인간은 에덴에서 축출되고 만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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