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킨 선교사 (1865년 12월 13일 -1908년 1월 2일)

그해 4월, 자신의 집에서 다섯 명에게 세례문답을 하였고 그중에서 두 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남장로교 선교사에 의한 최초의 세례식이었다. 전킨의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언더우드 등과 함께 길거리 전도에 나섰으며 서울 주변 도시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그 후 전킨은 1895년 봄 군산을 다녀온 이후 서소문 공동체 가운데 세명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리고 서소문교회는 세례교인 다섯 명의 회중으로 발전하게 된다.

다시 군산으로

전킨은 간절히 바라던 군산선교를 지체할 수 없어 1895년 9월 다시 군산으로 내려온다. 드루는 한 달간 머물다 서울로 돌아갔지만 전킨은 계속하여 1896년 1월까지 머물면서 군산으로 오게 될 자신의 가족과 함께 살 준비를 하게 된다.

1896년 1월까지 군산선교 및 선교 준비를 마친 후 전킨은 서울로 올라온다. 서소문에 머물던 서울 집을 정리하며 새로운 도전이 있는 군산선교의 시작을 꿈꾸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3월 28일 서울을 떠나 선교지인 군산으로 향한다.

경유지인 제물포에서 군산을 오고가는 미곡 운반선을 전세 내서 나흘의 항해 끝에 군산에 도착한다. 비좁은 돛배 안에서 얼마나 힘들었던지 전킨은 이 시간을 ‘닭장에서의 나흘’이라고 회상한다.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고생하며 그토록 가길 원하였던 군산으로 향하게 된다.

본격적인 군산선교

나흘 간의 바다 여행 끝에 4월 5일 군산에 도착하게 된다. 어렵사리 군산에 도착한 전킨과 드루는 수덕산 근처에 이전에 마련한 각자의 집에서 짐을 풀었다. 수덕산은 당시에 군산진이 있었던 곳이었다. 수덕산 근처의 두 채의 초가집에서는 후에 궁멀 구암 동산으로 이사할 때까지 4년 정도 머무르게 된다. 바로 전 해 가을에 내려와 마련한 중요한 거처였지만, 이때 이집은 홍수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 벤더빌트 대학에서 수학하였던 윤치호 씨의 덕분에 정부의 도움을 받아 언덕 위의 건물을 사용하게 된다.

짐을 다 풀 겨를도 없이 전킨과 드루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던 송영도, 김봉래, 차일선과 같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은 전킨과 드루가 도착한 동시에 그들에게 세례를 요청한다.

지난 번 만남 후로 기독교를 알기 원했던 간절한 그들의 소원대로 그들을 받아들여 세례 교육을 실시한다. 기쁜 마음으로 전킨은 매주일 그들에게 회개, 기도, 믿음, 주일, 세례, 성만찬 등을 가르쳤다.

그리고 3개월간 그들을 가르친 후 송영도, 김봉래 두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꾼으로 전킨을 찾았지만 두 사람은 열정으로 학습하였고, 호남 최초의 세례자가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 전킨의 호남 선교의 첫 열매가 맺어진 것이었다.

드루 역시 의료사역을 시작한다. 당시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서양 의술로 군산의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다. 이 이야기들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져 1896-1897년 진료객이 4천 명에 이를 정도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토록 빠르게, 아무런 저항 없이, 적대감 없이 접근 할 수 있었던 것은 드루의 의료사역 덕분이었다. 복음과 의료, 이 두 가지는 선교의 이상적인 조합이었다. 당시 한국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전킨과 드루는 복음 전도와 의료 사역을 적절히 혼합하여 군산에 빠르게 자리잡았고 주민들의 민심을 얻는 데 성공한다. 호기심 반, 관심 반으로 사람들은 전킨을 찾았고 매 주일 전킨의 집은 예배당이 되어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복음의 황무지였던 군산을 옥토로 만들고 복음의 씨앗을 심는 위대한 사역이 수덕산 기슭의 군산교회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군산교회와 군산선교부의 시작이다.

한국에 있던 다른 선교사들은 1896년 그 해 여름 전킨과 드루 두 선교사의 사역을 ‘영웅적 고생’이라고 말한다. 당시에 군산에는 선교물품과 생필품 보급이 어려웠고, 식료품은 시장에 나가서 직접 구해야 했으며, 그들의 집이 있는 곳에는 그늘 만들어 줄 나무도, 풀도 없었다. 머물고 있던 초가집은 비좁고 더웠음에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훗날 전킨 선교사의 부목사처럼 사역하게 되는 불 선교사(William Ford Bull. 한국명 뷔위렴)는 그 집의 상황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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