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교회사)                   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요한 웨슬리의 부흥운동과 19세기 성결운동

와르너(D. S. Warner)를 위시한 몇몇 지방성결연합회 지도자들은 기성교회의 반대에 직면하면서, 교파적인 교권제도가 아닌 진실한 ‘하나님의 교회’, 즉 새로운 신약성서의 교회를 만들기를 희망하였다. 성결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점차 초교파적인 모임으로 발전되었고, 상대적으로 성결운동에 대한 감리교 지도자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찰을 빚게 되자, 이들에 의해 새로운 교단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일어났다. 감리교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성결파 사람들에게 감리교를 떠나 새로운 성결단체를 만들자고 주장했던 이들은 감리교나 기존 교파 속에서는 성결운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탈퇴를 선언한 후 인디애나에 독자적인 ‘하나님의 교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1885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1차 성결총회(General Holiness Assembly)에서, 지방 성결연합회의 교역자들에 의해 제기된 새로운 독립성결교단의 설립 인준에 대한 요청이 전국성결연합회에 의해 반대를 받게 되자 미국 전역에는 수많은 성결단체들이 독자적으로 조직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1893년과 1900년 사이에만 무려 23개의 성결 종파들이 발생되었다. 그러나 1894년 감리교 총회의 결의에 의해 성결집회가 불법이 되면서, 감리교회를 떠나지 않고 그 안에서 갱신 운동을 지속하고자 하였던 웨슬리안 성결운동가들은 전통적인 웨슬리안의 가르침을 유지하고자 하는 감리교회의 주류에 의해 결국 추방되었다.

소위 추방파(Put-outline)로 불리는 교단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나사렛교회와 만국성결교회이다. 이 중 한국성결교회와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는 웨슬리안 성결단체로는 1897년 9월에 마틴 냅(Martin Wells Knapp, 1853-1910)이 세스 리스(Seth Cook Rees)와 더불어 조직한 ‘만국성결연합과 기도동맹(I.H.U.P.L)’을 들 수 있다.{만국성결연합과 기도동맹은 1900년에 와서 만국사도성결연합(International Apostolic Holiness Union)으로, 1905년에는 만국사도성결(International Apostolic Holiness)로 개명되었다. 

1913년에는 만국사도성결교회(International Apostolic Holiness Church)로 불렀고, 1922년에는 세계기독교회, 오순절국제선교회, 순례자교회와 합동하여 만국성결교회(International Holiness Church)로 개칭하였다. 

1925년에는 필그림 성결교회(Pilgrim Holiness Church)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나, 1968년에는 웨슬리안감리교회와 병합하여 현재는 웨슬리안교회(Wesleyan Church)로 부른다} 나사렛교회가 전국성결연합회의 성격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단체였다면, 만국성결연합과 기도동맹은 그에 비해 좀 더 급진적인 노선을 갖고 있었다. 이들로 인해 이후에는 기존 감리교회와는 차별성을 가진 새로운 교회 조직과 신학적 배경의 성결운동의 양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만국성결연합과 기도동맹은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전통에 서 있지만, 19세기 말의 미국복음주의 운동의 전반적인 흐름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만국성결연합과 기도동맹의 조직을 주도한 마틴 냅은 감리교 목사로서 활동하던 1882년,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지도자이며 선교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윌리엄 테일러(William Taylor)의 집회를 통하여 은혜를 받고 성결의 체험을 한 후, 1886년부터는 일반목회를 그만두고 전임 부흥사로서 부흥운동에 전념하였다. 그는 출판사역에도 관심을 기울여 출판사를 만든 후, 자신을 포함한 성결운동가들이 저술한 성결에 관한 책과 잡지를 간행하였다. 

냅이 간행한 잡지 「부흥사」(The Revivalist) 는 성결운동의 중요한 언론매체가 되었으며, 그의 출판소와 성서학교는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센터가 되었다. 1897년 초에 냅은 오순절성결연합과 기도동맹(Pentecostal Holiness Union and Prayer League)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였고, 이는 후에 만국성결교회로 이어졌다. (다음호에 계속)

'만국사도성결연합 기도동맹'을 창립한 마틴 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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