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교회사)                    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요한 웨슬리의 부흥운동과 19세기 성결운동

이처럼 1867년 바인랜드에서 일어난 연합회의 결성은 19세기 미국 웨슬리안 성결운동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간주되었다. 다음해 펜실베니아의 만하임(Manheim)에서 열린 2차 ‘전국천막집회’는 300명 이상의 교역자와 2만 5천여명 이상의 신자들이 참여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성결집회가 계속 발전해나가자 회장이었던 인스킵 목사는 개교회의 목회를 포기하고 전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그가 성결집회를 이끄는 부흥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1871년 한 해에만 600여회의 집회가 열렸고 약 1,200명의 회심자와 3,700명의 성결 체험자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집회는 라운드 레이크(Round Lake)와 뉴욕 및 다른 도시에서도 개최되었고, 1867년부터 1883년까지 총 52번의 집회가 열렸다.

이후에도 성결운동은 확산을 거듭하여 1887년까지 전국적으로 67개의 성결집회를 위한 캠프장소가 마련되었고, 11개의 천막집회장소가 생겨났다. 1888년에는 전국적 규모의 연합회가 3개, 미국 전역에 걸친 지역 연합회가 26개, 캐나다에 2개가 형성되었다. 1887년에 전국성결연합회에 등록한 206명의 부흥사는 1891년에는 304명으로 증가하였다. 또한 팔머 여사의 화요성결집회와 같은 주중집회도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1891년에는 대부분 가정에서 열리는 354개 이상의 주중집회가 있는 것으로 전국성결연합회에 보고되었다. 이처럼 19세기 후반의 웨슬리안 성결운동은 수많은 새로운 성결 교파들을 형성하였으며, 한국성결교회 또한 19세기 말에 일어난 성결운동의 영향권 아래에서 형성된 교단이라 할 수 있다.

3) 19세기 말 새로운 성결교파들의 형성

① 만국성결연맹 및 기도동맹(IHUPL)

19세기 말 성결운동 단체의 대부분 교회들은 역사적인 웨슬리적 신학 전통에 충실하였다. 그들은 신앙과 관습에 있어서 웨슬리적이었고, 교회의 창시자들은 주로 감리교 목사들이었으며, 그들의 원래 회원들은 감리교의 성결운동에서 개종한 자들이었다. 따라서 이 교단들의 대다수는 엄격한 칼빈주의 교리들을 거부하고 회개, 신앙, 그리고 성결 및 그리스도인의 완전에 대한 웨슬리의 견해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였다.

1870년부터 1885년을 거치는 동안 인스킵을 비롯하여 많은 성결파 부흥사들은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대대적인 성결부흥집회를 인도하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지방 교역자들은 전국연합회를 본 따서 각 지역별로 지역연합회를 구성하였다. 처음에는 동부지역에서 시작된 지역연합회가 18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중서부・남부・남서부・서부로 확산되었다. 이처럼 성결운동이 미국 전역에 확산되고 다양한 교파의 사람들이 회원으로 영입되면서, 성결운동의 지도권은 초기 감리교 지도자들의 손에서 각 지역의 지도자들에게로 이양되었다. 1870년대 절정을 이루었던 전국성결연합회의 성결운동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성결운동이 활기를 더해갈수록 전국성결연합회와 지방성결연합회의 분화(分化)도 가속화되었다. 지방성결연합회는 전국성결연합회와는 달리 타교파의 부흥사들 및 제 2의 은혜를 향유하고 있는 사람들과도 친교를 가지며 중생(重生)과 성결(聖潔)뿐만 아니라 재림(再臨)과 신유(神癒)를 강조하였다. 또한 이 무렵 성결집회를 통해 성결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들이 기존교회와 마찰을 일으키는 일이 점차 잦아지게 되면서 성결운동 지도자들이 이들을 양육하고 성결의 은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성결집회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감리교도들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전국성결연합회는 이러한 개별적 모임을 자제하였으나, 부흥사의 구성이 감리교인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았던 지방성결연합회는 이러한 모임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다음호에 계속) 

19세기 초 감리교 천막집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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