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8월 3일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 철·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방역을 주제로 대화하고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함께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교총은 각 언론사에 이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예비후보 자격으로 예방했기에 별도의 보도자료는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서울신문에 의하면 한교총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지침의 과도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을 했다.

소강석 목사는 “정부가 한국교회를 무시한다는 것이 대부분 한국교회의 정서”라며 “특권을 달라는 말이 아니라 공간 비율로 어느 정도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고, 장종현 목사는 “교회 규모에 따라 교회가 안전하게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출처: 위키백과

이 전 국무총리는 “방역 당국으로서 판단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며 “어디까지 감내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행정의 묘안이고 정치의 기술이란 점에서 함께 상의하겠다”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 후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오고간 대화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했다. 

소 목사는 “기왕 대선에서 경선후보가 되셨으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후보께서 TV인터뷰나 언론에 나오실 때, 좀 유머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연출했으면 좋겠다. 이낙연 후보가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로 과도한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소 목사는 또 “국민의 가슴과 피부에 팍팍 꽂히는 민생행보와 정책공약을 제시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저는 그 민생 행보에 교회예배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기독교에 있어서는 예배가 생명이고, 최고의 존엄이며 영적 의식이다. 왜 예배당 공간대 비율로 인원을 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소 목사는 “다른 시설 등은 사회적 거리 간격을 좌석마다 한 자리씩만 띄우면 되는데, 교회는 왜 무조건 19명인가”라며 “국민의 20%가 넘는 기독교인들이 섭섭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소 목사는 차별금지법과 건강가정 기본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피력했으며, 기독교 문화보존 사업에도 특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전남도지사 시절 기독교 문화보존 사업에 대한 경험담을 거론한 뒤, “차별금지법 등은 당론이 아니니 너무 염려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 목사는 “전에 만났던 이낙연 총리가 강직한 선비의 모습이었다면, 오늘의 이 총리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고 미소 짓는 모습에 여유를 느꼈다”고 전했다.                        

기독교헤럴드 편집국  dsglory3604@nate.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