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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칼럼 (3)자연이 완벽한 이유, 일회적 창조의 비밀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1.07.28 14:53
  • 호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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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교수(숭실대학교)

자연의 세계는 다양한 동식물이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어느 누구로부터 간섭받지 않아도 사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들의 개체수를 조절하면서 삶을 연장하고 있다.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는 아프리카의 평지에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들은 스스로의 삶을 조절하면서 생명을 이어간다.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자연스러운’ 장면이라고 말한다. 이와달리 자연과 달리 인공의 세계는 자연의 모습을 본떠서 가져와도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다. 자연의 생물을 인위적인 공간에서 그들을 기르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누구나 가정에서 금붕어나 열대어를 길러본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정성껏 돌보아 주고 물을 환수해 준다고 해도 그들을 오래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자연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과는 달리 수명이 짧다. 그들에게서 자연스러운 삶은 어항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다. 누구나 한강의 혼탁한 물을 지나가다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한강이나 아마존의 흙탕물에서도 물고기들이 제 수명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밀은 물고기들이 자연 환경이라는 최고의 조건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러운 것의 의미와 자연이 최고의 조건이라는 근거는 어디서 시작될까?
  자연스러움의 사전적 의미는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전혀 어색하거나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자연의 사전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그 자연의 조건은 어느 하나의 수정이나 보완 없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인간의 개입이나 노력이 불필요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 두면 저절로 생태계가 유지되고 순환되는 곳이 자연이다. 자연이 사람의 개입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연이 완벽한 환경을 갖춘 이유는 자연이 창조자에 의해 완벽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몰트만(J. Moltmann)은 신의 창조는 일회적인 사건이라고 말한다. 일회적 사건은 완전하여 더 이상 2~3회의 수고와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을 말한다. 일회적 창조는 완전하여 누구의 개입이 더 이상 불필요하다. 신의 창조는 단 한번으로서 완벽 그 자체이다. 몰트만은 일회적 창조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만이라고 말한다. 그는 창조라는 단어는 오직 하나님에게만 허용된다고 했다.  
  하나님은 참새 한 마리도 다 먹여 살리신다. 참새 한 마리가 자연 안에서 결코 한 앗사리온에 팔릴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주인이 신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든 생명의 주권은 오직 창조자에게만 주어진다. 자연의 모든 생명들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다. 그 노하우의 출발은 바로 창조 세계의 완벽함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은 어느 누구의 개입도 필요 없이 자연을 스스로 존재할 수 있게 만드셨다. 하나님은 자연을 완벽한 환경으로 창조하시고 그 속에 수많은 생명들이 조화롭게 삶을 이어가게 하신 것이다. 자연, 말 그대로 스스로 존재해 왔던 것처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회적 사건이자 최초의 창조는 그렇게 스스로 완벽하게 순환하면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참새 한 마리까지 먹을 것을 챙기는 창조자의 섭리는 자연의 생명력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자연의 질서는 창조자의 완벽한 설계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다큐 프로그램에서 새가 나뭇가지를 물어 둥지를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둥지가 설계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들의 유전자 속에 내장된 완벽한 설계는 창조자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이다. 자연이 완벽한 이유, 바로 하나님의 일회적이고 완벽한 창조의 비밀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는 하나님의 완벽한 창조 세계에 덧칠을 하고 있다. 푸른 초원에 회색 페인트를 색칠하고 있다. 회색 페인트는 인공구조물을 말한다. 사람들은 거대한 숲을 관통하는 아스팔트 도로와 해변의 모래를 대신하여 시멘트로 갯벌을 채우고 있다. 인류가 자연의 주인인 것처럼 창조세계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인류의 페인트 색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초록의 자연에 인공의 회색과 갈색 페인트로 자연을 덧칠하고 있다. 인류는 서서히 푸른 숲을 회색 빌딩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해변에 우뚝 서 있는 마천루는 자연의 바람을 가로막고 있다. 인류는 이제 자연의 색깔을 덧칠하는 것을 넘어 창조자의 설계 프로젝트에 인공 유전자를 이식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인류는 유전자까지 조작하여 자연적 세계를 인공적이고 과학적 세계로 만들어 가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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