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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희 박사의 가족치료 칼럼(180회)7부 사모와 가족치료(20)
  •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21.04.21 17:20
  • 호수 514
  • 댓글 0

사모와 사명(17)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에 대하여, 1) 사모와 소명, 2) 사모와 사명, 3) 사모와 기도, 4) 사모와 성령충만, 5) 사모의 역할과 사역, 6) 사모의 영적 훈련과 연단, 7) 사모와 성령의 은사 및 영적 능력, 8) “사람을 치유하는 사모가 돼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사모와 사명-남편을 향한 사명(목회와 블랙홀(Black Hole)

목회자는 물질을 쫓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목회자는 물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목회자에게도 물질이 있어야 선교도 하고 옳은 일에 물질을 사용하며, 너무 궁핍하지 않아야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는다.

목회자나 사모가 목회 생활에 집중하다 어느 날 자신이 서 있는 현실 앞에서 절망하게 되는 경우를 경험할 수도 있다. 자녀들은 물질을 빨아들이는 기계처럼 성장하였고, 여기저기서 물질로 채우지 않으면 안 되는 구멍들이 나타난다. 현재는 사모들이 직장에도 나가고,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나 과거에는 할 일도 없었고 할 일이 있었어도 교회 사모가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였다.

필자가 결혼한 후 전담 전도사로 섬기던 때에 남편은 대학원생이고 나는 학생이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집에는 늘 청년들이 진을 치고 모여 친교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하다 보니 모이는 청년들에게 밥을 해주다 보면 여전도회에서 주신 성미가 중간이면 모두 바닥이 나서 밀가루 수제비를 먹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이 개척교회를 섬기던 시절 내일 먹을 양식이 없었어도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양식이 없으면 금식기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날의 양식을 날마다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통하여 물질을 주셔도 내일 먹을 양식이 없다고 그 돈을 떼어 둔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날 주신 것은 교회와 성도들의 양식으로 모두 지출하였다. 저금통장조차도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언제나 풍성하였고 부족함이 없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만약 내일을 걱정하여 그 작은 물질을 아꼈다면 늘 부족하고 빈곤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물론 사모가 저축하거나 물질을 모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은 허락하시는 형편대로 열심히 저축도 하고 저축된 물질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저축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 다만 물질에 욕심을 두고 목회 사역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대한민국에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사모 중에 몇 %나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겠는가? 그러나 시중에 나타난 목회자가 물질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진 경우들을 보면 이렇듯 힘겨운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형교회나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목회자에게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러니(irony)를 이해하기 위해 그 답을 성경 속 예수님의 삶을 보며 찾아야 한다. 우리 예수님은 모든 것을 가지고 계셨으면서도 검소하셨고 그 가운데서도 나누시며 백성을 향해서는 늘 부유한 삶을 사셨음에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로서 목회자와 사모는 궁핍함에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가진 자로서 물질로부터 자유 하므로 영과 육이 부유할 수 있어야 한다. 영적인 삶과 물질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순간부터 물질의 블랙홀(Black Hole)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사모는 교회와 가정을 섬기는 중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목회자에게 중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복음을 전하고 성도를 양육하는 목회자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할 수 없다. 그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모가 어려운 경제를 남편에게 지속해서 말할수록 그는 영성에서 물러나 경제적 욕구를 채우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 결핍은 현실인데 사모가 이 문제를 어찌하란 말인가? 다음호는 제7부 사모와 가족치료 21, 사모와 사명 18이 게재됩니다.

문순희 박사(상도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본지 논설위원  nh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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