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중심인 예배는 예수님시대 이후 줄 곳 다 함께 한자리에 모여 성경말씀에 의한 설교와 사람간의 친교 그리고 전도하여 심령의 변화로 인한 영혼 구원에 역점을 두고 일관되게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이르러 과학의 발달로 미디어시대에 접어들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설교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교회는 현장예배를 모이는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어디서든지 자연스럽게 소규모 또는 개인적으로 예배드리는 형태로 허용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비대면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누구든지 개별로 전도하거나 예배당으로 초대하여 한자리에 모이는 군중집회 형식의 예배가 불가능한 시대로 진입해 버렸다.

이제는 할 수 없이 미디어를 활용하는 예배가 중요하게 되었고, 교회목회의 방향을 급전환하여 온라인(all-line) 예배 프로그램의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로 인해 미디어의 발전이 대두되면서 누구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복음이 손쉽게 전달되고 미디어에 의한 성경 말씀 전파로 회개하고 구원받는 영혼이 더욱 많아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가 지난 4월 9일 서울강변교회에서 ‘비대면시대의 목회와 예배’를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병삼 목사(분당 만나교회)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방역 당국의 규제에 따라 처음 교회 출석 금지와 온라인예배 제안을 받았을 때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만나교회 김 목사는 “종전과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온라인예배냐? 오프라인예배냐의 논쟁은 무의미하게 되었다”고 전제하고 “목회 차원에서 시대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교회사역을 전반적으로 수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최첨단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이미 10여 년 전부터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라디오와 TV를 활용한 미디어 목회를 연습해 왔다. 그 결과 지금은 자연스럽게 비대면예배를 받아들이고, 유행병처럼 번진 사회적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장비가 마련된 상태여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목회의 영역과 교회의 본질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고 볼 때, 이 문제는 ‘교회론적 측면’에서 보아야 하고, ‘지금까지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이제부터는 ‘선교 중심의 신앙’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것으로 본다.

목회자 또한 교회 건물 중심의 목회에서 미디어교회의 목회를 향한 성도들에 대한 교육과 목양이 필요하다. 그러나 온라인 목회를 앞에 놓고 교회의 본질을 따져볼 때 “모세에게 하나님은 네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으라”고 하신 것은 누구나 자기가 서 있는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면 그곳이 곧 거룩한 땅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전제하에 나 홀로 미디어예배를 드려도 구원과 선교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가 경계해야 할 온라인예배는 현장예배를 드릴 때의 긴장감과 열정 그리고 헌신, 더 나아가서 절실함이 유지되느냐에 방점이 있다고 본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예배가 신앙생활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편의주의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고한다.

예배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인격적인 약속이고, 도리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로서 일정한 규율과 예식적인 측면에서 존중되어야 한다. 성도들은 오프라인이 되었든, 온라인이 되었든 간에 예배는 장소에 불문하고, 수시로 드려야 한다. 신앙인은 기도를 숨쉬는 것과 같이 습관적으로인식하여 코로나-19로 인한 예배의 변화가 선교로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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