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 (창조반석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한국 창조과학 부흥사회 회장, 본지 논설위원)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도마뱀)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롬 1:20) 

벽과 천장을 자유자재로 기어 다니는 게코 도마뱀의 비밀은 2000년 미국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로널드 피어링 박사 연구팀이 물체를 벽이나 천장에 달라붙게 하는 물질을 합성했다고 발표함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연구팀은 도마뱀이 천장에 발가락 하나를 붙이고 몸 전체 무게를 지탱하며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이를 착안(着眼)하였다고 한다. 도마뱀 발에는 매끈하거나 젖은 표면에도 잘 달라붙는 ‘강모’라는 털이 있는데 연구팀은 고분자(高分子) 물질로 이 강모를 모방해 합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도마뱀 발바닥에는 가느다란 털인 섬모(纖毛)가 수없이 많이 붙어 있은데, 섬모와 벽면 사이에 서로 끌어당기는 힘인 ‘반데르발스 힘’이 작용해 게코 도마뱀이 마음대로 벽이나 천정을 기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길이 50-100㎛의 강모가 수백만 개 덮여 있다.  만일 이런 섬모가 달린 표면구조물을 만들어 활용한다면 접착제 성분 없이 붙였다 뗄 수 있는 획기적인 접착기구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게코 도마뱀의 발바닥을 모방한  친환경 접착 기구는 기존의 접착 테이프나 접착제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반도체 제작공정이나 우주인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도체는 청정 진공환경에서 제작해야 하는데 기판(웨이퍼)을 가공하면서 들어서 옮겨야 할 때 기존처럼 흡착판(吸着板)이나 접착제를 이용하면 기판이 더러워질 수 있지만 게코 도마뱀을 모방한 접착 기구를 이용한다면 깨끗하게 옮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우주인이 이 접착기구가 들어간 장갑을 착용한다면 무중력(無重力) 공간에서 훨씬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다. 도마뱀의 부착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밝혀낸 뒤 2006년 초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게코 도마뱀을 본떠 유리벽을 기어오를 수 있도록 만든 로봇인 ‘스티키봇(stikybot)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섬모처럼 3차원 구조물을 나노미터 규모로 정교하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만큼 도마뱀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인간도 도저히 흉내 내기가 어려운 첨단 기술임이 입증되고 있다. 지금 전 세계과학자들은 도마뱀을 모방한 첨단 접착 기구를 상업화하기 위하여  경쟁적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피터와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벽이나 천장 위를 마음대로 걸어 다니는 일이 실제로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도마뱀이 가진 첨단 기술을 알아내어 실용화하는 데에는 앞으로도 상당 시간이 흘러야 가능할 것이다. 도마뱀붙이는 일 초 만에 수직으로 몸길이의 15 배를 이동하고 30보를 달려갈 수 있다. 재빨리 올라갈 때에, 그들의 발가락들은 겨우 0.005초 동안 바닥에 부착되었다가, 0.015초 동안에 분리되어진다. 실제 표면 위를 올라가고 거꾸로 내려오는 움직임을 최초로 조사해 보면 도마뱀붙이의 민첩성이 단지 발붙임을 확보하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도마뱀붙이의 꼬리가 나무를 기어오르고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것을 관찰하면 그 속도는 초당 90cm에 해당한다. 도마뱀붙이의 발들의 동작이 놀랍지만 이 이야기에서 관건은 꼬리이다. 도마뱀붙이의 역동적인 꼬리들은 안정장치와 활공기 역할을 한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도마뱀도 인간이 배워야할  첨단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도마뱀은 진화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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