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13대 총장, 동 대학 명예교수

V. 문서설에 대한 비판

이 용어는 모세가 오경의 저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주장하면서도 정경상에 후대의 증보 부분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런 모든 구전, 문서 자료의 수집, 그리고 계시의 기록 등의 전체가 성령의 성스런 인도와 도움에 의하여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사실 성서의 실제적 저자는 성령이시다. 거기에 기록자의 문학적인 능력이나 지식의 수준, 그리고 문화적 환경의 옷을 적절히 사용하여 성서에 훌륭한 기록을 만들어 내었다고 보겠다.

성서의 관점은 모든 성경, 성경의 보든 구절구절은 모두가 영감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령은 원저자들과 편집자들이 하나님의 계시, 그리고 순전한 인간의 행위와 말들도 다 포함하도록 인도하셨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구속적인 목적에서는 사단의 거짓말들과 하나님의 진리, 레위기의 희생제사와 그리스도의 희생 등 전체가 각 부분들을 이해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일하신 하나님이 중심초점이며, 전체는 또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고, 그의 말씀 중심에서 전혀 중요치 않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전체의 계시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것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성령의 영감에 있어서 첫째, 최초의 성서 기자에 있어서의 성령의 영감(Primary Inspiration)과 더불어 둘째, 그 영감된 성서(성서 원본)를 전수, 보존, 정경화하는 과정에서도 성령의 성스런 인도와 도움이 있었다는 전제틀 우리는 해야 한다. 원저작자의 성서 기록에만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아무런 영감적 인도가 없었다면 오늘까지의 성서 보존에 염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거룩한 무리들이 성서 원본에서 사본을 만들고 그것들을 전수 보존해가고, 유대인의 그 많은 문헌들 중에서 하나님의 권위의 책으로 선정하여 전승시키는 일체의 일에 성령의 성스런 인도와 도우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오경의 내용

I. 창세기

창세기는 하나님 말씀의 시작의 책이다. 창세기의 원래 히브리 원본 명칭은 그 첫 단어인 “태초에”(bereshith)를 그대로 제목으로 취했다. 70인역(LXX)은 창세기의 핵심적 중요 단어의 하나인 toledoth(Generations)을 번역하여 Genesis란 명칭을 택했다. 이 희랍어 Genesis란 명칭은 탄생, 현존, 기원, 혈통, 출처, 세대를 의미한다. 세계 나라들의 번역에서 거의 이 명칭을 취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을 제외한 우주만물 모든 것의 시작을 말해준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인간과 우주만물의 창조주이심을 알려 준다. 창세기의 창조 기사가 없다면, 인간은 창조의 하나님과 만물의 시작에 형편없이 무식할 것이다.

창세기는 모든 계시의 기초를 형성하며 특별히 기독교의 구속신학 수립의 근거가 된다. 즉,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 타락, 그리고 구속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필요 불가결한 책이다.

창세기는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다. 창세기는 역사의 시작, 즉 세계의 창조와 그 역사의 주역인 인간의 출현과 이 인간이 가족, 씨족, 부족, 민족, 국가로 발전하는 다양한 인간군 행진의 시작을 알린다. 특별히, 태고 시대의 위대하고 특별한 사람들의 정열과 생생한 생활을 간직하고 있다. 창세기는 우주 창조의 시점에서부터 기원전 18세기경의 요셉의 죽음까지의 가장 기나긴 역사의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의 중요성은 그 주제(하나님과 인간)와 하나님 계시와의 상관성에 있다. 창세기는 하나님의 존재를 묻지 않고 대전제로 하여 하나님의 사실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귀결된다. 그 하나님은 친교와 사귐, 즉 사랑의 대상자인 인간을 자기의 형상대로 만드신다. 그래서, 우주만물은 하나님과 인간을 위한 존재에 불과하다.

창세기는 우주 만물과 만사에는 시작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운다. 그러나, 창세기는 다양한 시작만이 있을뿐이며, 아무런 결말은 없다. 그 결론적 사실은 계속되는 성서의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최종진 박사(구약학)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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