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충성·봉사한 성도들의 노년을 책임지기 위해 수양관 준비

추수할 능력 갖춰 거룩한 추수꾼 되길 소원하며 훈련에 최선

대전의 중심가에서 택시로 기본요금만큼을 달려가면 성암열린교회(박애록 목사)가 위치하고 있는 용운동에 다다를 수가 있다. 용운동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래된 집들로 가득한 변두리였지만 현재는 신축아파트와 함께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대전의 신흥 주거지역이다. 9년전 이 곳에서 박애록 목사는 서울 성암교회의 후원으로 빚으로 넘어가게 된 장로교 소속 교회를 구입해 성암열린교회를 개척했다.

성암열린교회는 나눔운동으로 시작한 교회이다. 개척예배를 드리기 전, 1999년 교회개척 준비로 정신없던 박 목사는 때마침 국가적 재난인 IMF의 직격탄을 맞아 노숙자로 전락한 대전역앞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어 그 들을 상대로 급식봉사를 시작했다. 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한 차례 70여 명의 노숙자들의 식사를 제공해 왔다는 박 목사는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부터 구제사역에 대한 뜻이 있었다. 교역자로 이 지역에 부임하고 나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이 지역이 참으로 어려운 지역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전부터 가지고 있던 뜻과 이 지역의 어려운 형편이 자연스럽게 나눔에 대한 실천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다행히 노숙자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지금은 급식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나눔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암열린교회는 ‘전인적 돌봄’을 목표로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영국의 사회보장 정신을 도입해,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한 성도들에게 교회가 노년을 책임지기 위해 현재 수양관을

준비 중에 있다.

수양관을 지을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하는 박 목사는 “믿는 성도들 끼리 젊을 때 교회에 충성하고 나이 들어서 같은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며 노년을 보낸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미래의 모습이지만 생각만 해도 스스로가 행복감을 느낀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박 목사는 교인들의 교육에 있어 긍정적인 마음을 강조한다고 한다. 교회가 개척할 당시 등록한 성도들 중 많은 사람들이 IMF의 유탄을 맞아 낙심하고 어려움 중에 있는 것을 알게된 박 목사는 설교 때 마다 ‘긍정 200%’를 강조 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에는 인생의 바닥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신앙심과 자존감까지 모두 잃었던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성암열린교회에 나와 신앙과 가정을 회복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라면서 “그 분들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긍정적인 마음이 신앙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그것이 주변 환경과 인생까지도 바꾸게 되어 자존감과 신앙을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 회복된 사람들이 지금은 자발적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전도활동도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처음과는 다르게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는 그분들을 보면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요즘 성암열린교회는 ‘영적습관 쌓기 7대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사람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강조해온 박 목사의 평소 신념의 표현인 7대 운동은 △. 매일성경읽기(매일 3장),  △. 매일기도하기(30분 이상),  △. 매일큐티하기(매일묵상), △. 3명의 전도대상자(VIP)를 제자로 삼기,  △. 감사, 칭찬, 격려 긍정적으로 말하기(긍정 200%, 믿음의 사랑),  △. 주일성수 및 공예배 온전히 드리기,  △. 온전한 십일조 및 감사생활하기 등이다.

박 목사는 교회의 부흥이 자칫 목회자의 욕망이 되어 그 밑에서 사랑하는 양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경계한다. 목회자 중심의 성공의식이 강조되다 보면 교회는 성장하지만 교인들은 행복하지 못하는 모습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스스로를 돌아 보려고 한다. 좀 더디고 천천히 가더라도 행복한 교인, 행복한 교회의 모습으로 멀리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성도들의 가정이 행복한 가운데 교회가 성장하길 바란다.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관심의 일환으로 박 목사는 주례를 해주기로 한 청년들을 상대로 몇 주일 동안 ‘행복한 가정 만들기 교육’을 한다. 내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이 온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하기 전부터 신앙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훈련을 받고, 가정을 이루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조언을 해준다. ‘가족의 탄생’때부터 내적 영성의 성장을 키우기 위해 목회자가 함께 하는 것이다.

박 목사는 “성암열린교회 성도 중에는 돈이 많거나 유명한 명망가는 하나도 없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더 큰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라면서 “개척의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서 해결해 주시고 지금은 우리교회가 아프리카의 5개 나라 아동을 돕는 등 지역과 해외에 관심을 갖고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될 수 있었다. 목회자가 하는 대로 순종하고 따라와 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성암열린교회 성도들은 스스로를 하나님께서 마지막 시대, 마지막 주자로 부르셨다고 믿고 있다. 그 부르심에 구체적으로 반응함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거두어 들여야 하는 이때에 추수할 능력을 갖추어 거룩한 추수꾼이 되길 소원하며 지금도 훈련에 최선을 다하며 500개의 셀을 이루고 5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500/50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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