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 (창조반석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한국 창조과학 부흥사회 회장, 본지 논설위원)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지렁이)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롬 1:20)

인간이 살아가려면 땅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땅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땅을 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물이 바로 지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농경지나 산림의 토양 속에서 서식하면서 토양표면에 쌓이는 쓰레기들을 분변토라고 하는 퇴비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지렁이가 생산하는 분변토는 지구상에서 가장 질이 좋은 퇴비로 알려져 있다. 생태계 먹이사슬 구조 맨 아래에 위치하면서 흙을 살아있게 하는 지렁이는 토양 속에 공기구멍을 만들어 주고, 물 빠짐이 좋게 하는 역할을 하며 토양을 부드럽게 해주고 땅속 깊은 곳 까지 공기가 통할 수 있게 해주어 토양속의 미생물군의 분포를 두텁게 한다. 지렁이가 살고 있는 토양은 밟으면 발자국이 며칠 지나면 없어지고 푹신푹신함을 느끼게 하는 물리적 성질을 좋게 하기 때문에 식물들이 좋아 하는 토양이 된다.

지렁이는 쓰레기를 먹이로 살아가면서 자신은 상위계층의 포식자의 먹이가 되어주는데 개구리, 두더지, 두꺼비, 새들의 먹이가 되어 먹이사슬의 최하위 계층의 역할을 한다. 풀밭 밑에 지렁이가 천 마리가 살면 지렁이를 먹이로 백 마리의 개구리가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백 마리의 개구리를 먹이로 열 마리의 뱀이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풀밭 밑에 지렁이가 백 마리로 줄어들면 개구리가 열 마리로 줄어들고 뱀도 한 마리밖에 살수 없는 풀밭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풀밭위에 개구리가 줄어든 이유를 단순히 농약이나 화학비료 때문일 것이라고 단정해 버리나,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지렁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어 지렁이가 살수 없는 토양으로 만들면서 지렁이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먹이사슬의 영향으로 개구리의 개체수가 줄고 뱀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지구가 농약과 화학비료의 과다 사용으로 지렁이가 살 수 없는 토양이 늘어나게 되면 멸종 위기 종 동식물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렁이가 생산하는 분변토는 숯과 같이 다공질로 토양보다 수백 배 많은 미생물을 가지고 있으며, 지렁이의 장을 통과하면서 칼슘으로 코팅을 하여 자연 상태에서 5년 동안 부서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렁이는 평생 땅 속에 굴을 파며 생활한다. 지렁이가 만든 굴을 통해 땅속으로 산소와 수분이 공급된다. 중앙대 생물학과 박순천 교수는 ‘토양이 심층부와 표층부가 있는데 심층부에 있는 흙을 표층부로 이동시켜 주는 또 표층부에 있는 흙을 심층부로 이동시켜 주어 토양을 섞어주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 지렁이이고 그리고 지렁이가 땅 속에 굴을 파고 살면서 흙의 통기성(通氣性)을 증가시킨다’ 고 하였다.

최근 들어 지렁이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가 유기농업의 메카로 알려진 쿠바이다. 쿠바는 농업생산성 향상을 지렁이와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한 결과 식량자급률이 43%였던 것이 지렁이와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농업으로 100% 식량을 자급하게 되고 잉여 농산물을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매우 하찮은 동물이라고 여기는 지렁이가 생태계(生態系, ecosystem)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다니! 이제야 우리는 지렁이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것만 같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자연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성경의 기록대로 창조주의 작품임이 분명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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