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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순교자 김유연 목사 기념 문집(8)그의 납북(拉北)과 그 후 소식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1.01.20 16:09
  • 호수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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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목사

북한군에 체포되어 투옥된 박상건 이 말하기를 “일제 총독 정치 하에서 항거하며 투쟁하다가 옥사한 성도(聖徒)들의 뒤를 따라 오늘 우리도 유물주의에 반대하여 죽음으로써 우리의 믿음을 지키려는 것이오”라고 파견되어온 북한 공산당 정치보위부원들에게 유물주의와 죄악을 지적하고, 일장 설교를 하자, 경비원이 장총 개머리판으로 어깨를 내리치며 앉으라고 고함을 치는 바람에 그날부터 병석에 눕게 되었다.

이에 격분한 투옥된 자들은 이날부터 단식을 시작하였다. 괴뢰들은 어디까지나 종교계 납치 인사들을 오로지 소위 기독교민주동맹에 가입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후일 그들의 의도는 완전히 산산이 조각나고 좌절되고 말았다.

1951년 5월 초 종교계 납치 저명인사들은 “발진티브스”라는 질병으로 모두 쇠약해졌기 때문에 5월 초순에야 평양 방면을 향해 만포를 떠났다. 제1진으로 남궁혁, 박상건, 이 건, 박현명, 김유연 등 20여 명이었다.

머리카락이 두더지에 뜯어 먹힌 호박인 양 숭숭히 빠지고 피골이 상접한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해골과도 같았다. 뒤에 남긴 인사들은 떠나는 이들을 붙들고 눈물을 흘리며 놓지를 않았다. 어느 농가 마당에 모인 이들은 기도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경비원들은 호령하며 군용 트럭에 마구 끌어 올리려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버티며 기도를 끝낸 다음에야 차에 올랐다. 떠난 지 일주일 후 이들은 대동군 문성리 근방에 도착하여 그곳 농가에 정착하였다.

1951년 7월, 드디어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송창근이 무슨 말을 하려고 몹시 애쓰는 듯 입을 움직거리다가 숨졌다. 옆방의 동료들이 모두 방에서 뛰어가 보려 했지만, 경비원들이 강제로 방에 몰아넣고 얼씬도 못하게 하였다.

송창근은 관도 없이 누더기에 싸여 근처 산에다 동네 주님들이 묻어 버렸다. 동료의 죽음을 못 보았고, 또 매장할 때 임석도 못한 동료들의 슬픔은 컸으나 극비리에 즐거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하루는 이웃 마을에 사는 노파가 이들에게 쪽지를 전해 주었다. 수개월간 서신이 오고 갔다. 그리고 노파를 통하여 떡, 고기 등도 전달되었다. 물론 마음씨 좋은 경비원이 파수를 볼 때만 전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경비 책임자가 납치 인사들의 거처를 감시하다가 남겨둔 엿과 떡을 발견했다. 이모저모로 추궁한 끝에 쪽지를 전해 준 노파의 존재가 알려졌다. 곧 노파에 대한 심문이 시작되었다. 처음 노파는 다만 동정심에서 그런 먹을 것을 갖다주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당시 자기가 먹기에도 어려운 터였으니 경비원들이 넘어갈리 만무하였다. 경비원들은 그 배후를 추궁하는 한편 노파의 집을 샅샅이 뒤졌다. 이윽고 납치 인사들에게 미처 전하지 못한 평양으로부터의 쪽지가 발견되었다.

그 쪽지 끝에는 김인건, 박상철, 두 목사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이어 이들과 연락해 오던 이 건, 김유연이 주동자로 죄명을 쓰고 정치보위부에 이끌리어 어디론가 연행되어 간 후 이들에 대한 생사는 알 길이 없었다.

이렇게 김유연 목사는 이 건 목사와 함께 북한 땅 대동군 문성리 수용소 생활에서 정치보위부에 연행당한 후 다시는 나오지 못하고, 말없이 조용히 이 땅에서 사라졌다. 그는 깔끔한 성격이면서도 온화하였고,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의지로 고난과 싸우면서 사명의 길에서 고개 숙이지 않고 사라져갔다.

성결인답게 살다가 성결인답게 죽어갔다. 맑은 물이 계곡을 흐르다가 시련의 바위에 부딪히고, 부서지며, 씻겨주며, 여울지며 그렇게 흘러갔다.

          김성호 목사

인간 김유연의 면모를 살펴본다.

 

그의 아들 김성호 목사는 인간 김유연의 면모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1) 아버지 김유연 목사는 평범하신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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