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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교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서(16)정빈 편 - 한국성결교회 창립자 정빈의 생애와 사상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12.30 18:35
  • 호수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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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운 박사(교회사)본지 논설위원,전 성결대 총장, 교수

Ⅲ. 정빈의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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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교회의 모체인 염곡(무교정) 복음전도관은 구령 제일과 뜨거운 전도 열정을 가진 ‘자생적 개척(自生的 開拓)’의 장을 주도적으로 펼친 한국인 전도자 정빈과 김상준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한국성결교회가 자국인에 의해 시작되어 동족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된 것은 장, 감과 달리 한국 개신교 선교 역사상 자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일이었다. 한국성결교회는 2007년을 기점으로 창립 100주년을 보낸지 10여년이 지난 이 시점 부흥과 발전의 정점에 서 있다. 따라서 자국인에 의해 한국성결교회가 처음 세워졌다는 주체적인 창립의 긍지와 더불어 더 나아가서 선교 우선주의라는 교단의 생리적 특성과 성결교회 본연의 사명인 사중복음을 주창하는 교단으로서 포스트 모던시대 한국성결교회의 역할과 시대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은 무엇보다도 성결교회 초기 신학적 정체성의 규명이라는 작업 위에서 전개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 있어서 창립자 정빈의 사상 이해는 그 중요성을 더해 준다.

정빈은 19세기 말 성결운동에서 주창되어 온 중생, 성결(성령 세례), 신유. 재림이라는 4중 유형이 심프슨의 그리스도인과 선교사 동맹(C&MA)과 냅 (Martin Wells Knapp) 및 리스(Seth Cook Rees, 리스는 심프슨의 애찬자로 C&MA의 미시간 지역 회장을 지냈고, 후에 萬國聖聯盟 및 祈禱同盟의 초대 회장에 피선 )의 만국성결연맹 및 기도동맹(International Holiness Union and Prayer League)을 통하여 일본 동양선교회(동경성서학원)에서 재강조된 순복음(온전한 복음)이라 불린 사중복음 전파를 자신의 선교 활동을 통하여 재현시켰다. 이것은 곧 19세기 선교회들이 추구한 신앙 선교에서 나타나는 제도적인 성직제도 거부와 전통 교회의 교파주의에 대한 지양성으로 나타났고, 직접 전도를 통한 선교 본위의 신앙 단체로 초기 성결교회(복음전도관)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갖게 하였다.

그러나 직접전도 우선으로 시작된 한국성결교회는 현 시점에서는 다원화하고 급변하는 현대 문명 속에 엄청나게 늘어나는 사회적 관심과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복음 전도의 역동성과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정빈이 가졌던 초기 직접 전도 우선의 정신이 간접 전도의 다양한 현실성으로 함께 묶어져 직·간접 전도 방법으로 병행되어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간접 전도 방법에 있어서는 직접 복음 전도의 정신과 내용이 분명히 부각되어야 하고, 직접 전도 방법에 있어서는 간접 전도 방법의 다양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정빈은 직접 복음 전도를 통한 영혼 구원에만 치중하거나 이와 달리 바대로 치병(治兵)이나 교육 사업을 통한 사회 구원으로만 치닫는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물론 해방 이전까지 성결교회의 밖으로 비친 교단적 특성은 사중복음의 전파, 성결의 체험 강조, 재림 신앙의 고취라는 보수적 내세 지향의 교단으로 자타에게 인식되었다. 그러나 정빈의 개화사상을 통해 성결교회 초기의 모습은 개화(開化)와 구국(救國)이라는 민족적 과제 앞에 신앙적 편협성에 찌든 단순한 직접 복음 전도로만 점철되었던 교단이라는 단순한 비판적 인식을 불식시킨다. 그것은 정빈이 복음의 영혼 구원이라는 선교적 신앙 열정뿐만 아니라, 구한말(舊韓末) 기독교의 개혁적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연구를 통하여 초기 성결교회 지도자들이 직접 복음전도에 치중하여 사회 구원과 개혁을 등한시했다는 일반적인 비판적 통설을 깨는 이례적인 면이다.

정빈은 당시 역사적 정황에서 민족 과제인 개화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개화와 반봉건적 의식 개혁과 사회 개혁에 앞서서, 민족 회생(回生)의 유일한 방편을 기독교로의 입신, 즉 순복음이라는 사중복음의 수용을 통해서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다음호에 계속)

 

앞줄의 가운데 앉은 분이 정빈이고,뒷줄 왼쪽에 서 있는 분은 김상준이다.

* 다음호부터는 성결교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서(17) 김상준 편- 한국성결교회 창립자 김상준의 생애와 사상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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