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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화 과정으로서 추도예배 발전과정(11)제사에 대한 역사신학적 이해
  • 이은선 박사(교회사)
  • 승인 2020.12.17 16:29
  • 호수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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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대학교 신학과 교수 · 교목실장

김은수는 조상제사는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냄으로 재난이나 재액을 피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기능이 있으나 그런데도 제사문제를 방치하면 불효막심한 종교가 되고 선교에 큰 장애가 오기 때문에 제사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부족한 토착화인 추모예배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 1~2계명을 새롭게 해석하고 제사에서 절하는 문제에 대해 동양문화권의 전통에 따라 조상에 대한 예절로 보는 민속양식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정순은 WCC와 로마가톨릭의 입장에 서서 조상제사의 수용을 주장한다. 죽은 조상과의 교제, 로마가톨릭의 성인들의 축일과 같이 죽은 자의 기일 지키기, 제삿날의 음식 나누는 것을 성만찬 의식과 연결해 이해하자는 것이다.

이정배는 유교제사의 바탕인 초혼재생의 근원이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를 강조한 동아시아의 샤머니즘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조상숭배는 후손들에게 복과 화를 미칠 수 있는 제례적 행위로 발전하여 조상의 영혼이 후손들의 삶에 확고한 권위로 자리잡으면서 사회질서를 유지하게 되었다.

조상들의 영혼이 후손들의 삶 속에 교류할 수 있어 내세와 현세의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조상의 영혼의 세계가 있어 종교성을 가진다. 이정배는 천주교 다산 공자의 원래의 제사정신 회복, 유영모, 윤성범의 교훈을 수용하여 제사와 예배를 통합한 제례신학을 주장한다. 이것은 유교문화의 잔량이 많은 한국에서 조상에 대한 효를 실천하고 기독교예배를 풍부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VI. 나가는 말

유교문화에서 발전된 고인이 된 부모에 대한 효의 실천으로서의 제사는 복음 전파의 과정에서 새로운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 과제에 대해 천주교는 제사제도의 절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토착화를 하였고, 기독교에서는 추도예배를 드리되 절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유교문화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남아있는 조상제사와 기독교가 보급하고자 하는 추도예배 사이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추도예배라는 명칭에서 부모를 생각하며 슬퍼하기보다는 부모를 사모하고 그리워한다는 의미에서 추도보다는 추모라고 해야 의미상으로 더 타당하다.

추모예배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은 제사가 가지는 가족중심주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절하지 않음에서 오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게 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절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교회는 제 1~2계명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이해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그렇지만 WCC의 하나님의 선교신학과 천주교 제사 허용에 따라 기독교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절을 하고 상을 차리고 조상들에게 기도하는 경우도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제사가 유교의 본래적인 의미에서 우상숭배적인 요소가 없고 조상과 교류하는 효도의 형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 효에 따르면 유교에서는 동아시아 귀신 신앙의 전통에 따라 조상의 영혼이 제사의 초혼재생을 통해 자손들과 만남으로써 ‘이 세상’에서 생명이 연속된다는 사고를 발전시켰다. 여기서 제사는 어디까지나 조상에게 예와 정성을 다함으로써 조상을 기리는 것이지 귀신에게 화복을 비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조상신과의 교류를 인정하는 것이고, 한국의 제사에서는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한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샤머니즘은 한국의 기성종교와 접합되어 모든 종교가 기복주의의 성격을 가지게 했고, 기독교도 그러한 요소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절까지 허용한다면 신학적으로도 한국의 문화적 전통에서도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들에게 추모예배의 성격을 잘 가르쳐 건전한 신앙과 함께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하겠다. 교회에서 제사를 금지할 때 제사의 우상숭배적인 요소를 명확하게 제거해야 하지만, 제사가 가지고 있던 효도, 조상기림, 가족공동체 유지의 미풍양속을 잘 보존하여 발전시키는 것은 교회의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이다. 현대 사회의 가족 붕괴의 원인은 핵가족제도와 개인주의화, 세속화, 도시화의 결과이지만, 추모예배를 통한 가족공동체 형성과 효성의 보존은 우리 교회와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파되어 130년이 지났다. 오늘날 유교를 숭상하던 조선이 망한 지 1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상제사가 명절마다 지내진다고 하는 것은 그 제사가 우리 국민의 의식 속에 가족중심주의를 유지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복음의 진리를 따라 온갖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서 신앙생활을 해 왔다. 유교문화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려 양반들을 넘어 일반 평민들까지 제사를 지낸 것은 조선 후기이다. 고려 말부터 제사가 시행되었지만, 당시에도 200~300년이 지나서 일반 민중들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만큼 문화의 변화 속도는 점진적이다. 그러한 것에 비교하면 기독교는 훨씬 더 빨리 유교의 제사문화를 변화시켜 왔다. 앞으로 기독교는 한국문화를 성경적인 효의 실천을 통해 좀 더 건강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성경적인 효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착되어온 추모예배를 더욱 기독교신앙에 토대를 두면서 건전한 가족공동체의 형성과 함께 부모님들의 신앙유산을 이어받는 건전한 삶의 자리로 발전시켜 나아야 하겠다.

이은선 박사(교회사)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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