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맞이하여 창립 제114년차가 된 한국성결교회에 대하여 기독교헤럴드가 성결복음의 역사에 대한 기원을 찾아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자 안수훈 목사 저서를 교훈삼아 연재한다.

제4절 신사참배 강요와 외국선교사 추방(2)

일본제국주의자들은 한국에서 신사참배를 적극적으로 강요하기 시작하고, 한국교회는 신사참배 문제로 더욱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에서는 두 가지 의견으로 대두하게 되었는데, 하나는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라 국민의례로 알고 적당하게 지내면 신학교를 폐쇄하지 안 해도 된다”고 주장했고, 또 하나의 의견은 “신사참배는 결국 일본인의 종교이기 때문에 기독교는 절대 가담하면 안 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신사참배가 일본종교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조선총독부의 위촉으로 일본의 오야마가 지은 ‘신사와 조선’이란 책에서 “천조대신과 그리스도는 동질 동위의 신”이라고 기록하여 펴냈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로 인해 많은 기독교계 인사들이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된다고 절대 불가하다”고 결론짓고, 기독교계 학교가 스스로 문을 닫거나 폐쇄하면서, 신사참배를 거부하였으며, 외국에서 온 선교사들은 각각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말았다.

1935년 2월부터는 더욱 심하게 각 학교마다 학생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하게 되었고, 이에 불응하는 기독교계 학교들을 핍박하기 시작하면서, 결과적으로 북장로교계 학교 8개와 남장로교계 학교 10개에 대해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폐교조치를 했다.

이것도 부족했던지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다시 기독교에 대한 신사참배를 강요하면서 압박하기 시작했고, 이자들은 마침내 1938년 4월 25일 한국 기독교계 대표자 유형기, 최석모, 김응조, 장정심, 박연서, 김유순, 김종우 등을 서대문경찰서에 불러다 놓고, 신사참배는 물론 보국강조주간 행사에 참석할 것과 ‘황도정신’을 받들겠다는 결의는 물론 선언문을 채택하라고 강요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목숨을 보존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제시하는 대로 응했고, 그들의 원안대로 채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사건이 있은 후 1938년 10월 5일 감리교 제3차 연회에서 일본 미나미 조선총독부 총독으로부터 축사까지 받아 읽고 ‘신사참배 결의’를 하였으며, 총 감리사 양주삼 목사는 이 연회의 설교에서 신사참배 지지설교까지 하였던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은 1938년 9월 9일 장로교회 제27회 총회가 평양 서문박교회에서 모이게 되었을 때 몇 달 전부터 고등계 경찰들을 동원하여 총대들을 찾아가서 “신사참배가 종교의식이 아니라는 결의를 총회에서 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다녔던 것이다.

그 결과 제27회 장로회 총회에서 평양의 35개 경찰서의 고등계 형사들에 포위된 상태에서 강압적인 분위기 가운데 “신사참배를 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이에 뒤질세라 천주교회에서도 자진해서 신사참배를 허용하고, 그해 12월 12일에 홍기택, 김길창, 양주삼, 김종우, 이명직 목사 등이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일본에 있는 큰 신궁을 참배하기 위해서 서울역을 출발하여 일본에 가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일본제국주의 총독부 강압정책에 못 이겨 한국의 대부분 교회들이 신사 앞에 굴복하게 되었고, 그쪽 방향으로 기울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 평양의 산정현교회를 중심으로 신사참배 불참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일제는 여기에 주동한 목사와 장로 그리고 신도들을 검거하여 무자비하게 고문하는 과정에서 순교자가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참으로 신사참배는 한국교회로 하여금 신앙의 지조를 무너뜨리는 나쁜 선례가 되었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사례가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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