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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커가 남긴 신학적 유산(6)칭의 교리의 수호
  •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 승인 2020.10.30 10:58
  • 호수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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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커는 “행위에 따른 심판과 구원을 강조한다고 해서 함부로 전통적 구원관을 포기하고 행위구원론을 가르치는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동시에 오직 믿음과 은혜의 구원을 설교한다고 해서 이를 값싼 구원론으로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패커는 이 편집서 서문에서 칭의론을 “기독교 교리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귀하고 생기있는 성경적 교리”라고 본다. “이는 오직 겸손한 사람만이 붙잡을 수 있는 진리”이다. 패커는 칭의론을 신론적이며, 인간론적이며, 성령론적이며, 교회론적이며, 종말론적이며, 복음적이고, 목회적이고, 예전적이라고 특징지운다. 칭의론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사역을 선포한다는 의미에서 신론적”이다. 칭의론은 인간인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인간론적”이다. 칭의론은 “성육신과 구속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기독론적”이다. 칭의론은 “예수와 믿음으로 연합하는 일이 성령사역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성령론적”이다. 칭의론은 “교회의 정의와 건강함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교회론적”이다. 칭의론은 “신자를 향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판결을 지금 여기에서 선포한다는 의미에서 종말론적”이다. 칭의론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영혼한 화평으로 초청한다는 의미에서 복음적”이다. 칭의론은 “용서받은 죄인이라는 정체성이 성도 간 교제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목회적”이다. 칭의론은 “성례를 해석하고 성례 예식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이라는 의미에서 예전적”이다.

바울에 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 학파에 속한 학자들은 종교개혁 칭의론을 거부하고 수정주의적 주장을 천명하였다. 새 관점 학파의 대표 주자 영국 성공회 신학자 톰 라이트(Thomas Wright)는 “첫 칭의는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지만 최후 심판 때의 마지막 칭의는 전 생애를 통해 성령의 인도 아래 얼마나 거룩한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유럽 교회나 영국 성공회 내부에서도 이미 칭의론에 대한 신(新) 해석이 출현했었다는 방증이다.

패커는 이에 대하여 무게있는 논평을 제시했다. 톰 라이트(N. T. Wright)에 대해 패커는 “라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신학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대속에 대해서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전문적인 수준으로 새로운 관심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현대교회가 이 문제를 완전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다”고 피력한다.

패커는 ‘개신교 신학에서의 칭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끊임없이 이신칭의에 대한 오해가 있고 반대하는 의견이 있으며 형태가 왜곡되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자신의 죄인 됨에 대해 무엇인가를 아는 자들에게는 이 교리가 진실로 생명줄이자 송영이며, 찬양의 외침이자 승리의 노래다.” 그럼으로써 패커는 전통적인 복음주의권이 새 관점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패커는 칭의론과 관련해 “개혁주의 교리의 기초는 타락한 인간의 전적 무능력에 대한 믿음, 그리고 부르심에 나타난 하나님의 주권적인 자비하심이며 이것은 다른 어떤 방식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VI. 개혁적 성공회 신자: 성공회 신자로서 성공회를 보다 성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패커는 계속해서 성공회 안에 있으면서 성공회(the Church of England)를 성경적으로 변화시키기 원했다. 바로 이 점에서 그는 영국 교회 안에서 영국 교회를 변화시키기 원했던 역사적인 비분리주의 청교도 선조들을 아주 닮았다.

그는 본적으로 성공회 교회인(Churchman)이었다고 할 수 있다. 패커는 1926년 7월 22일 글로쳐스터셔(Gloucestershire) 북부에 있는 (우리에게는 차로 유명한) 트위닝(Twyning)에서 보잘 것 없는 영국 하위 중산층 가정(lower-middle-class family)에서 태어났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부친은 큰 서부 철도회사의 서기(a clerk for the Great Western Railway), 어머니는 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교사로서의 패커의 자질은 모친으로부터, 꼼꼼히 글쓰고 정리하는 자질은 서기인 부친으로부터 이어받았다 할 수 있다. 장자로 태어난 그는 형식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그의 부모를 따라 14살에 견신례도 받았지만, 이 때도 참된 회개나 구원에 이르는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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