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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설교)고요의 참 권세자 (막 5:35-41)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9.10 15:15
  • 호수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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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도 목사(자동교회 명예)
예수님과 제자들이 타고 간 배에 큰 광풍이 일어났습니다(막 4:35, 41). 주님의 제자들은 죽음 직전에 이른 것입니다. 이 광풍의 원어는 ‘메갈레’입니다. 광풍중에서도 가장 큰 메가톤급 광풍이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제자들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삶에서 광풍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는 “인생은 항해”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순풍에 항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격랑을 만나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는 큰 광풍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아파트값의 폭등과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국의 고전 ‘채근담(菜根譚)’에는 아주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고요한 가운데의 고요는 참 고요가 아니요, 시끄러운 곳에서 고요함을 얻어 와야 비로소 고요다.” 노자의 중심 사상 가운데도 “적혜요혜”(寂兮蓼兮)라는 말이 있습니다. 형체도 소리도 없이 고요하다는 뜻입니다. “적연부동”(寂然不動)과 같은 의미라고나 할까요? 주님은 큰 풍랑 속에서도 고요히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참 고요자 이십니다. 우리가 삶에서 큰 풍랑을 만났을 때 이러한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세상에서 소리가 크게 날수록 고요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이 격동해도 주님이 계신 사람에게는 단잠이 있습니다. 나에게 커다란 어려운 일이 있어도 주님이 함께하시면 메가톤급의 고요함이 있는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나는 하나님을 만나기 이전에는 어떤 평안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 하는 사람에게는 풍랑 속에서도 환경을 초월한 고요함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큰 광풍 속에서도 고요히 주무셨습니다. 제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으십니까?”(새번역 막 4:38). 제자들은 그 환경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본문 40절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믿음 없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그 배에 자기들과 같이 계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없으므로 두려워합니다. 여기에서 믿음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십자가로 보증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점철된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를 믿는 믿음입니다. 경륜(經綸, dispensation)은 하나님의 거룩한 뜻으로 세상 만물을 운행하신 의미이며, 섭리(攝理, divine providence)는 세상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뜻을 말합니다. 여기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을 때, 나의 삶의 큰 격랑 앞에서도 고요함과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큰 풍랑을 고요하라. 잠잠 하라.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고요해졌습니다(막 4:39). 이 고요는 보통 고요가 아니라 메가톤급의 고요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때문에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예수님은 고요의 참 권세자 이십니다. 쉐퍼는 “존재하면서 침묵하지 않으신 하나님”이라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삶의 거대한 역경에 침묵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고요하고 잠잠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해지더라”(새번역, 막 4:39).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삶의 위기에 있는 분들에게 평안과 고요를 주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정치, 문화, 경제, 사회와 어떤 위인도 우리에게 평안과 고요를 주지 못합니다. 우리 인생길에 풍랑을 잔잔하게 하실 분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하늘과 땅의 경계도 없이 검푸른 광야에 울부짖던 노도광량이 언제인 양, 맑은 바다 위에 비낀 노을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제자들에게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큰 광풍 속에서도 곤히 주무시는 예수님만을 믿고 의지할 때, 주님은 우리에게도 큰 평안을 주실 줄 믿으시고, 위기를 믿음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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