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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고 싶은 선교사들의 발자취(70)여성 인재들을 키운 엘리스 샤프 (미국 1871 ~ 1972)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7.08 16:22
  • 호수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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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관장,본지 논설위원)


남편 되는 로버트 아서 샤프 선교사(Robert Arthur Sharp, 1872-1906)는 1903년 서울에 들어와 황성기독청년회(YMCA)에서 헐버트, 언더우드, 에비슨, 게일 등과 함께 초대 이사로 기독교 청년운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정동제일교회와 배재학당에서 교육을 담당하다가, 아서 샤프와 1903년 앨리스와 결혼하였다. 1904년에 공주선교부 책임자로 임명되었고 충청지역 최초 근대적 학교인 영명학교를 설립했다. 공주에 최초의 서양식 벽돌 양옥집을 짓고 입주하였을 때 집을 공개했는데, 한 노인이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현관에 걸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네도 구경 왔는가? 그런데 자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115년 전 우리 민족의 문화 수준이었다.

아서 샤프 선교사는 한국에 온 지 3년 만에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진눈개비를 피해 상여집으로 피신했는데, 그곳의 상여는 전날 발진티프스로 죽은 자를 모셨던 상여였다. 그곳에서 전염병에 감염되어 45일 만에 1906년(34세) 소천 하였다.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유관순의 선생이자 공주영명학교설립자인 앨리스 샤프

부인 앨리스샤프 선교사(Alice Hammond Sharp, 1871 -1972)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1900년에 조선 땅에 선교사로 들어와 상동교회에서 사역하다가 1903년 로버트 샤프와 결혼하여 1940년까지 38년의 인생 황금기를 식민지 치하의 조선에서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1940년에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된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의 은퇴선교사요양원에서 지내다가 1972년 9월 8일에 101세로 영면, 파사데나의 납골묘원에 안치되었다.

앨리스 샤프 선교사는 1905년에 남편과 함께 명선여학교 (현재 공주영명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1906년 남편이 순직하자 남편을 인근 영명동산에 묻고 미국으로 귀국했다가 1908년 돌아와 선교사역을 이어갔다. 천안과 논산을 거점으로 교회, 영아육아원, 학교를 세워서 선교활동과 교육사업을 하였다. 남편과 사이에서 자녀를 얻지 못한 그는 어렵게 지내는 가정의 소녀들의 교육을 후원했다. 이들 중에는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중앙대학 설립자인 임영신, 한국인 최초의 여자 목사인 전밀라, 한국 최초 여성 경찰서장 노마리아 등이 있다. 샤프 선교사는 논산읍내에 1909년 논산 영화여학교와 강경 만동여학교를 설립하여 여성교육에 집중했다.

현재의 공주 영명학교

1910년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 교회가 세워졌고 선교사들이 방문했다. 이곳에서 성경을 술술 암송하는 소녀 유관순을 엘리스 샤프가 만났다. 엘리스는 가족을 만나 자신이 세운 학교에서 공부를 시키겠다고 제안했다. 가족들은 흔쾌히 허락했고 소녀는 1914년부터 2년간 중등과정을 다녔다. 선교사는 유관순을 양녀로 삼았고 1916년엔 서울 이화학당에 교비 장학생으로 3학년에 전학시켰다. 유관순은 이 시기에 엘리스 샤프 선교사와, 손정도 목사 (당시 정동교회 담임)와 박인덕 이화선생 (인덕대학 설립자)을 통해 나라 사랑을 배웠다. 유관순은 고등과 2학년인 1919.3.10. 고향인 천안 병천에 내려가서 만세운동에 기여 한다.


앨리스 선교사는 1940년 일제에 의해 국외 추방 조치를 당할 때까지 40년을 교육 선교에 힘썼다. 1930년 당시 동아일보는 앨리스 선교사의 기사를 게재하며 “30년을 하루같이 교육과 선교에 헌신했다”고 기록했다. 엘리스는 남편을 일찍 잃고 자녀가 없지만, 조선의 소녀들을 자녀 삼아 양육하여 한국민족을 발전시킨 참으로 존귀한 선교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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