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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신학적 성찰(I)지구촌 재난의 때 기독교 신앙은 그 빛을 발해야 한다
  •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
  • 승인 2020.04.30 16:23
  • 호수 479
  • 댓글 0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설립원장)

한국사회는 2020년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19의 팬데믹 사태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고통과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드디어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2019-nCoV) 지구촌 감염을 펜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이라고 선언했다.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이 지구촌에 닥쳐온 전대미문의 대재앙에 직면하여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이어 갈 수 없을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만일 정부가 좀더 일찍 사회적 확산과 집단감염의 가능성을 경고하고 중국발 입국을 초기 차단하였더라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오염국의 누명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종교적 집회에서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알려주고 종교시설 등에 대한 예방적 방역을 하여 신천지 집단이 자신들이 감염된 것을 알았더라면 대구경북지역의 대량 감염 사태로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중국에 가장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국경 폐쇄로 바이러스 확진자 수치를 낮게 유지했다. 이 세 나라는 2월 7일 중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여 초기 봉쇄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방역의료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점차 극복하고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는 4월 10일, 50일 만에 20명대로 떨어졌다.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났던 대구 지역의 경우 52일 만에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4월 12일 기준 70%로 치료율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방역 사례(투명성, 코로나 감염자 추적,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가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게 코로나 극복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에서 21세기 인류에 엄청난 재난과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사태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하고자 한다.

I.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인류의 취약성

1. 역사적으로 인류에게 닥쳐온 펜대믹 재앙

중세의 흑사병은 1346년부터 1354년까지 약 8년간 계속된 전염병(Black Death)이었다. 흑사병 시절 유라시아 대륙에서 적게는 7500만명 많게는 3억 명의 사람들이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중국 평원지대 검은 쥐에서 시작됐다. 그 검은 쥐에 기생하던 동양쥐벼룩 속에 페스트바이러스가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1331년부터 1393년까지 중국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사망해서, 1억2500만이던 인구가 9000만명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이후 이 흑사병은 중앙아시아 교역로를 통해 서쪽으로 전파되었다. 페스트바이러스는 비단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해 1346년 크림 반도에 닿았으며 지중해 해운망을 따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시절 흑사병으로 유럽의 총 인구의 30-60%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 흑사병이 유럽에서 더욱 기승을 부린 것은 위생 때문이었다. 우리는 유럽하면 청결부터 떠올리지만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유럽의 위생환경을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집안에서 용변을 본 뒤 배설물을 창문 너머 길거리에 던져버리는 사람들이 일반적이었다. 아시아에서 건너간 흑사병이 유럽에서 더 창궐한 이유였다.

이 와중에 중세 로마가톨릭 교회는 흑사병을 물리치겠다면서 대규모 종교 행사를 열었다. 사람들을 분리 격리해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사람들을 결집시켜 흑사병 확산을 촉진시켰다. 흑사병 이후 중세를 지배하던 로마가톨릭 교회의 힘도 약해졌다. 1817년에는 콜레라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이 병은 인도에서 창궐한 후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어 조선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1918년에 창궐한 스페인 독감의 희생자 수에 대해서는 연구자들의 견해가 엇갈리지만 대체로 2000만명 이상이었으리라고 추산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해에 이 병이 유행했는데, 세계대전으로 죽은 사람보다 이 병에 당한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2000년대 들어와 사스, 메르스 등이 감염을 일으키긴 했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세계보건기구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일컬을 만큼 지구촌의 교역과 항공, 고통질서를 중단시키는 중대한 재난을 야기하고 있다.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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