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서울극동방송국(FM106.9MHZ)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30분 ‘5분 칼럼’ 진행자

내 고향의 겨울은 참 추웠다. 한반도의 중심이고 내륙인데다 800M 이상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의 지역보다 눈이 더 많이 내렸다. 그래서 어느 때인가는 어른들의 허리만큼 눈이 쌓인 적도 있었다.

충주(忠州)는 우리나라 중심지역이라 하여 중원(中原)이라 칭했고, 이곳에는 국보 6호인 충주시 중앙탑면에 화강암으로 만든 14.5m의 칠층 중앙탑이 있다. 역사적으로 고구려, 신라, 백제 모두에게 통치를 받아 겨울과 같은 아픔을 겪고 살아온 곳이다.

고향의 겨울은 찬바람이 뼛속에 닿을 정도로 추워 집 밖을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그래도 참새들은 구멍 뚫린 돌담 위에 올려놓은 곡식들을 먹겠다며 부산스러웠다. 초가지붕 처마 밑에는 참새들이 집을 만들어 놓고 들녘에서 각종 먹이를 저장해 놓았다.

이렇듯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참새 가족들은 행복한 하루하루를 즐기곤 했다. 산에서 베어온 마른 나무 가지들을 정리하여 아궁이에 불을 때면 안방과 사랑방에는 따뜻한 온기가 젖어들었다. 불타고 남은 숯불에 동생들과 함께 고구마 몇 개를 묻어두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 꺼내면 거무스름한 껍질 속에 달콤한 향이 가득한 노란 고구마를 맛나게 먹곤 했다.

바로 그 시절, 약 한 시간 반쯤 되는 거리를 걸어야하는 시골 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체험하며 신앙생활 하였다. 지금도 그 교회는 수많은 영혼들이 안식을 누리며 주님의 사랑이 깃든 구원의 방주가 되어 세월이 지나면서 더 많이 성장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실 때나 타락한 인간의 역사가 흐르던 구약의 백성들과 언약의 백성들의 신앙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 계셨다. 이스라엘의 메시야가 구약에 예언되었고 때가 되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약이나 신약 아니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재의 순간에도 동일하신 분이다. 소망과 평화와 사랑 그리고 기쁨을 인류에게 전하려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잘 알고 있다. 냉랭한 한반도의 봄에도 평화를 주시려는 주님의 뜻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감사히 받아 드려야만 한다.

중국 우한 폐렴으로 어수선한 시대의 흐름 속에 어둠의 세력들을 단호히 배격하고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선택한 마지막 한 영혼까지 구원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며 전도에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백성들과 저 북한의 백성들이 하나가 되는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이 민족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철저히 회개하여야 한다. 인간으로써 하나 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개인과 공동체의 교만을 십자가에 내려놓고 성경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서로 서로 위로하고 믿음으로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실천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의 교계 지도자들이 태어나기 전에 이 땅에 복음이 들어 왔다. 녹지 않을 것 같은 한국 교회 선교의 얼음 덩어리가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서서히 녹아 내려 135여년의 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곳에서 주의 종들은 복음을 전하고 있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민족 복음화,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실천해야만 하는 중요한 것은 교계 지도자들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교만했던 것들에 대하여 철저히 반성해야만 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주님의 지체들을 용서하지 못했던 지난 잘못들을 회개하고 내일의 선교 사역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개인과 교회 속에서도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은 어지러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교계의 현실에서도 분명히 한국교회에 축복하여 주실 줄로 믿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로 말미암아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하시려는 따뜻한 주님의 사랑이 개인과 가정, 한국교회에 스며들게 되기를 소망한다.

최 선 박사(Ph.D., Th.D.)  sms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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