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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모니터링 기관 별도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연세대학교 상담 권수영 교수 상담 4회 실시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4.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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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9일 진행된 마음건강 카운서트좌측부터 위서현 전 KBS 아나운서, 김지선 방송인, 윤소이 방송인, 권수영 교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2011년 4월부터 언론에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지 약 10년이 흘렀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자 했던 하얀색 공기는 도리어 검은 죽음의 연기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폐 질환을 발생시켰으며, 더 나아가 비(코) 질환, 피부 질환, 안과 질환으로 드러나며 복합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엔 노인, 임산부, 영·유아를 넘어 심지어 태아까지 있으며, 이로 인한 희생자 수는 1,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로 인해 직장, 학교와 같은 사회적 활동의 위축뿐만 아니라 건강의 극심한 악화와 동반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가족은 평생 동안 상실감을 견뎌야 할 수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체적 고통은 곧 심리적 고통과 연관된다. 실제로 한국역학회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의뢰를 받아 2019년 6월 13부터 12월 20일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가구 4,953가구 중 1,152 가구를 조사한 결과 성인 피해자의 49.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 1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15.9%도 자살을 생각하고 4.4%가 자살을 시도했음이 드러났다. 한국역학회의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성인 피해자의 자살 생각과 자살 시도 정도는 일반 인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이는 매우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증하며, 더 나아가 피해자의 약 80%가 만성적 울분 상태를 겪고 있다고 진술한다.

  이에 따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시행규칙 제17조에 따라 2020년 3월 9일,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를 정신 건강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로 지정하였다. 본 기관의 센터장(책임연구원)은 권수영 연합신학대학원 교수가 맡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정영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고려대학교 이상민 교육학과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국립환경과학원 선정 공지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10개의 의료기관이 신체 건강 모니터링 기관으로 지정되었고, 정신 건강 모니터링 기관을 별도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정된 연세대학교의 책임연구원 권수영 교수는 2017년부터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발주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심리상담 사업 및 정신건강 모니터링 사업을 4회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019년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114개의 상담 기관을 거점으로 삼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심리평가 및 심리상담을 진행하였고, 폐 섬유화 증상 등의 이유로 상담실 방문이 어려운 대상자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지속하면서 심리상담 서비스 체계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피해 당시 아동이었던 대상자가 청소년이 되면서, 진로 개발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위해 진로/적성 캠프를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피해자들과 함께 만나는 장으로서 상담과 콘서트를 결합한, 이른 바 ‘마음건강 카운서트(Counsert)’를 진행하며 가족의 응집력과 긍정적 자원을 발굴하고, 피해자들과의 상호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여 왔다.

  권수영 교수는 재난지원 프로그램인 미국의 CCP 제도(Crisis Counseling Assistance and Training Program)가 정신건강 의학적인 치료 뿐 아니라, 심리 상담전문가들이 재난 피해자들의 정서적인 위기관리를 돕고 심리교육 지원을 병행하는 협력모형을 모범적인 실례로 소개하면서, “연세대가 진행할 가습기살균제보건센터도 보다 통합적인 정신건강 모니터링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마음을 세밀하게 치유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에 위치하는 10개의 신체 건강 모니터링 의료 기관과 함께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정신 건강 모니터링 기관이 처음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해당 보건센터가 사회적 참사의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일에 긍정적인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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