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데일리굿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월 22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 국민의 참여를 호소하면서 25일에는 SNS(페이스북)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정 총리는 담화문에서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에는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만일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직접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담화문을 두고 보수 개신교계는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헌법 위반이자 ‘종교 탄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방역 지침을 위반한 각 교회 등에 대해 집회 금지명령 등의 단호한 조치를 예고했으나 예장통합 및 예장고신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등의 연합단체에서 일제히 성명서와 목회서신 등을 발표하고 유감을 표했다. 교단과 각 단체는 헌법에서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크게 위반한 ‘종교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이 향 제주학부모연대 공동대표(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5번 후보)가 국무총리실 비서관과 통화하고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 총리의 긴급 행정명령에 대해 성토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헌법 37조에 따르면 종교 집회, 예배 금지를 할 수 없는데도 정 총리가 위헌적 용어를 함부로 사용하며 국론을 분열시킨다”면서 “교회에만 강행이라는 말씀을 쓰시는데, 직장 출근 강행, 지하철운행 강행, 음식점 영업 강행, 나이트클럽 운영 강행, 이런 표현 안 쓰이잖느냐? 신천지와 교회를 같이 묶어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개신교도들에 대한 명예 훼손이며, 기본권 권리에 대한 침해”라고 했다. 

또한 예장통합 김태영 총회장은 24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목회서신’에서, 예장
고신 총회장 신수인 목사도 24일 낸 성명서에서, 한교총은 25일 성명에서 각각 정부의 대응방침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개신교계가 ‘신종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정 총리는 26일 “특정 종교단체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이날 SNS에서 “많은 종교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 극복에 동참해주고 몸소 솔선을 보여준 점에 깊이 감사하다”면서 “오해의 소지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했다.

당초 정부는 오는 4월 6일 각급 학교 개학을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15일간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 중단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나섰고 방역지침 위반 시 강력대응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현 편집국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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