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10.24 토 09:44
상단여백
HOME 독자기고 특별기고
올바른 자녀 양육법 (14)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4.01 16:29
  • 호수 477
  • 댓글 0
장애영 작가(기성 하나교회 최종명 목사 사모)

세 살의 힘겨루기
승호는 고집이 센 편이다. 나는 승호의 나쁜 고집을 꺾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꼭 말로 설명을 했다. 승호는 잠이 오거나 무료할 때면 손가락을 심하게 빨았다. 처음에는 ‘그냥 두면 다른 아이들처럼 언젠가 고치겠지.’했다. 그런데 손가락을 빠는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손가락에 군살이 박혔고, 빠는 힘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는 손가락이 갈라지고 피도 자주 났다. 손가락을 심하게 빠는 아이들은 조금만 심심해지면 손가락 빨기에 열중하기 때문에 두뇌 발달에도 지장이 있다.
  쓴약, 빨간 약도 발라 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서 결국 정말 눈물겨운 힘겨루기를 하게 되었다. 나는 몇 달 동안 사투를 벌였다. 승호가 손가락을 입에 넣으면 말로 설명하면서 곧장 빼고, 또 집어넣으면 계속해서 설명하고 손가락 빼기를 반복했다. 울고 보채는 과정이 너무 힘겨워서 엄마인 나도 같이 울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한번 안 된다고 했고 고치기로 작정한 일이기에 끝까지 밀고 나갔다. 그 일은 고집 센 아들과 나의 관계 설정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주위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모 들이 자녀들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면서부터 순종적인 성향의 아이들도 있지만, 제멋대로 고집을 부리는 아이들이 더 많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그들 부모가 어떻게 지내는지, 그 가정에서는 주로 어떤 대화를 하는지 금방 알수 있다. 고집 부리고 떼를 쓰는 이유는 이미 부모가 힘겨루기에서 아이들에게 일관성을 잃거나 연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모가 한번 안된다고 한 일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더니 할 수 있었다든지, 떼를 쓰니까 자기 뜻대로 움직여지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부모를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배우는 걸 도와주자
승호가 갓난아기일 때부터 잠자는 시간 외에는 자주 말을 걸고 승호가 반응을 보일 때마다 칭찬해 주었다. 처음 젖을 먹일 때부터 짧은 식사 기도를 했다. 우유를 먹을 때도 우유병을 앞에 놓고 기도 먼저 하면서 아이를 키웠다. 말을 시작했을 때는 “아멘, 감사합니다.”등 짧은 기도를 따라 하게 했다. 밤에 잠들 때와 아침에 일어날 때도 짧게 감사 기도를 가르쳤다.
  말을 배울 때부터 물건과 글자를 함께 보도록 도와주었다. 책꽂이, 책상, 의자, 냉장고, 전화, 텔레비전 등 집에서 보는 물건들 위에 글자를 붙여줬다.
한 살 때부터 천자문도 갖고 놀게 했는데 노래처럼 운율을 붙여서 글자와 함께 외우게 했다. 가정 예배를 보면서 찬송가에 관심을 갖자, 찬송가 찾기로 숫자를 가르쳐 주었다.
  성경의 각 장 역시 좋은 학습 도구였다.
    유대인은 “배움은 달고도 맛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먼저 몸으로 배우게 한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공부의 달콤함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이 글자를 맛있게 배울 수 있도록 선생님은 손가락 끝에 꿀을 묻혀서 히브리어 22자를 써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도 손가락에 꿀을 묻혀 글자를 쓰고 손가락에 묻은 꿀을 먹도록 한다.
  승호가 어릴 때 교회 예배 외에는 다른 집에 데리고 가지 않는 걸 원칙으로 했다. 왜냐하면 다른 집에서는 우리 집에서처럼 마음대로 물건을 만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승호에게 “만지지 말아라, 하지 말아라.” 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집에 가서도 물건을 만지지 않을 나이가 될 때까지는 데리고 외출하지 않았다.
  시부모님 댁이나 큰형님 댁이나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외출을 했고, 승호가 어린 시절에 유일하게 자주 방문했던 승호의 이모할머니 댁에 갈 때를 빼고는 거의 집에서 데리고 놀았다. 승호는 넓은 마루와 잔디밭이 있고 공기가 맑은 그 집 마당에서 꽃과 풀을 보며 노는걸 좋아했고, 고맙게도 승호의 이모할머니는 승호를 유난히 예뻐하며 늘 대환영해 주셨다. 승호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다.
  부모가 금지보다 허용하는 분위기를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걸 도울 때, 아이들은 앞으로 더 자신 있게 넓은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기독교헤럴드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기독교헤럴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