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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서 10명 가족이 순교한 원창권 목사(1897~1950)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3.18 16:43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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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

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본지논설위원


원창권 목사의 고향은, 전라남도의 명산인 추월산 병풍산 불태산을 북쪽에 병풍으로 드리운 담양군이다. 고향은 영산강이 시작되는 중암천이 흐르고, 청정지역일 뿐만 아니라, 남도의 맛과 멋이 시작되는 문화의 고장으로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의 고장이다. 대나무 향기 가득한 죽녹원이 옆 동네인 담양군 창평면 창평리에서 태어났다. 창평리에는 구한말 유명한 의병장이었던 고광순과 창흥의숙(昌興義塾)을 세워 인재들을 길러냈던 고정주의 고택이 보존되어 있다. 고정주의 사위로 고려대학교 설립자인 김성수, 대법원장을 역임한 김병로, 항일운동가 송진우 씨가 월봉산 중턱의 상월정에서 같이 수학한 동문이다.

원창권 목사는 담양군 봉산면 소재에 1910년 유진 벨 선교사가 세우고 타마자 선교사가 시무한 양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였고, 교회에서 선교사를 도와 조사(助事)로 활동하면서 1929부터 1934년까지 고향인 창평교회에서 목회하였다. 1935년부터 순담성경학교에서 공부한 후, 담양 양지교회 담임목사가 되었고, 담양읍교회 4대 목사로 부임(1941~1946년)하고, 영광대교회 9대 목사로 부임(1946.4.9.~1948.8.29.)하였다. 영광대교회는 1905년 5월 7일 배유지 선교사에 의해 영광읍 무령리에 세워졌다. 영광대교회는 10여 년이 지나 영광보통학교 교사요 영광대교회 조사(선교사를 도와 교육하고 심방하고 설교하는 지도자)인 우계후 씨의 지도력으로 1919년 3월 독립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한 교회로 영광 지역의 자긍심이 크다. 원창권 목사는 해방 이후 혼란기에 있는 교인들을 상담하고 세례를 베프는 등 교회의 안정에 집중하였다.

영광 염산교회(1948~1949) 시무 중에는 정의감이 강하신 원 목사가, 지역의 공산 좌경 세력에게 잘못된 사상을 바로잡아 주다가 저들에게 살해위협을 받았고, 또 아들이 군인 장교로 있었기에 결국은 사임한다. 이후 선교지역에 “순회목사”로 활동하던 중 1950년 10월 19일에 좌경 세력들에게 붙잡혀 가족 8명과 함께 순교하셨다. 순교 지역은, 불갑산의 “밀재”(현재 22번 국도 밀재터널 근처)이다. 같이 공부했던 증경 총회장 박요한 목사가 증언했다.

영광군은 사회주의자 박헌영과 조선공산당 조직책 김삼룡의 영향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공산당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한 지역으로, 전국에서 민간인 학살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다. 남한에서 6만 명의 학살당한 자를 세분하면 전남에서 43,500명이 죽고, 그중에 영광군에서 21,200명에 달한다. 그리고 영광군 염산면에서는 1만5천여 명 주민 가운데 5천 명이나 학살당했으며, 영광군 전체에서 190여명 성도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순교 당했다.

박요한 목사가 증언하기를 “4남 6녀 중 장녀(원영은 권사)와 차녀(원영의 권사)는 결혼하고 장남(원효섭)은 군입대로 무사하였고, 원 목사님 부부와 7남매 모두 9명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학살되었습니다.” 순교자 명단으로는 원창권 목사(1897년 12월 2일), 조이성 사모(1906년 2월 12일), 차남 종섭, 삼남 종태, 사남 종석, 삼녀 영숙, 사녀 은자, 오녀 영자, 육녀 영복, 그리고 죽음의 자리에서 살아나온 증인에 의하면 사모님은 임신 7개월이었는데 잔인한 좌경 세력들은 사모님의 배를 갈라 태아와 함께 죽였습니다. 태아까지 10명이 순교한 것이다. 사역자의 길은 순교자의 길이다. 가룟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 까지 예수님의 12제자가 다 자원한 순교자이다. 12제자가 그렇듯이 원창권 목사가 받을 면류관은 클 것이다. 후손 의 외손주 가운데는 허성연 장로, 허성운 장로, 허성호 목사, 허애자 사모 등이 있다.

순교자 원창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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