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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70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20.03.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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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닥쳐왔을 때 모든 이슈는 단 한 가지로 수렴된다. 죽느냐 사느냐. 전두엽의 대뇌피질의 활성화가 가장 큰 인간이 재난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파충류의 뇌인 번연계가 가장 활성화된다. 재난 속에서는 다양한 개성보다 단순한 본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건전한 토론과 판단보다 흥분과 감정에 휩싸이고, 결국 재난은 공포와 대립이라는 바이러스를 퍼트려서 재난의 체제를 구축한다. 재난은 극복하겠지만 재난 체제를 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재난보다 무서운 것이 재난상태가 지속화되는 재난의 체제화이다.
생물학적인 바이러스를 물리쳤다고 해서 재난이 끝난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 속에 있는 공포와 대립의 견고한 진을 깨트리지 않고서는 사회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삶속에서 공포와 대립이 일상화된 흥분과 충돌을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재난의 극복인 것이다. 재난 속에서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 바로 이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의료, 문화 각 분야에서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인간 내면의 곤고함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은 복음 뿐이고, 복음의 공동체인 교회만이 이 위대한 인간 회복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지금 상황에서 교회가 문제확산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필요함은 당연한 것이거니와 교회가 해야 할 보다 근본적인 사역은 점점 사회를 마비시키는 공포와 대립을 극복하기 위하여 인간 내면의 흥분과 공황상태를 치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최우선적으로 언론에 대하여 적절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과장, 왜곡, 폄하, 갈등조장 보도는 재난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는 범죄임을 단호하게 선포하고, 보건의료 종사자들, 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의 수고를 정확하게 알리고 응원하는 언론문화를 지속적으로 설득, 관철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이럴 때 가장 먼저 재난으로 실의에 빠진 이웃과 기업을 일으키기 위하여 전교회적으로 사회와 기업, 도시 살리기 운동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단이 처벌받는다고 하여 교회에 대한 호감도가 오를 리는 만무하다. 이런 재난 속에서 교회는 무엇을 했는지 재난 이후에 사회는 분명히 물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교회의 일을 할 때이다. 1단계 대형집회 중단조치에 이어서 2단계 도시 안정화,  3단계 도시 살리기 등의 프로젝트를 하루 빨리 가동해야 한다. 지금이 봉사와 헌신의 십자가를 먼저 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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