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0.9.18 금 10:09
상단여백
HOME 독자기고 특별기고
역사적 예수의 복음사역(11)예수의 선포: 하나님 나라의 복음(1)
  •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
  • 승인 2019.12.18 15:46
  • 호수 467
  • 댓글 0

"세례자 요한의 설교는 임박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증언이었고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의 불에 관한 메시지는 그의 설교의 중심이었다. 나사렛 예수는 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계승하면서 세례자 요한이 예언한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가 충족되었음을 말씀하신다. 예수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계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설교하셨다.  

III. 하나님 나라의 복음

1. 복음의 의미

복음(εύαϒϒελίον, Evangelium)이란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다. 마태와 마가는 예수의 메시지를 복음이라고 표현했다. 본래 이 단어는 로마 황제들이 쓰던 언어다. 로마 황제들은 스스로를 세상을 지배하고 구원하는 구세주로 이해했다. 그래서 황제들이 발송하는 소식은 단순한 소식이 아니라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소식이라고 보았고 그 내용이 좋든 나쁘든 모두 복음이라고 불렀다.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가 전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에 대하여 복음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신격화된 황제들이 부당하게 주장하던 구원이 실제로 나사렛 예수의 대속(代贖) 사역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 1:1)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황제들이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세상에 참된 복된 소식을 전해주는 자라는 소식이 복된 소식, 복음(εύαϒϒελίον, gospel)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초대교회는 로마 황제에게 주(kyrios)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을 거절했고,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주(kyrios)요 그리스도(Christos)’라는 신앙을 고백하였다. 신자들은 황제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화형에 처하거나 짐승에 찢겨 기꺼이 순교했다. 만일 초대교회가 로마 황제를 경배했다면 기독교는 로마의 재래종교 속에 혼합되어 그 영적 힘을 상실하고 오늘날 세계적 종교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황제 숭배를 거부하고 신앙의 순결성 보존을 위해 순교한 신자들의 희생의 대가로 기독교 복음은 4세기 로마 황제 콘스탄틴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면서 공인을 받고 마침내 로마의 국교가 되는 것이다.

2.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 약속

구약에서 하나님 나라는 창세기 12장에서 처음으로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1-3).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12지파와 모세에게 동일하게 약속되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출 12:7-8). 열 두 지파의 후손인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의 영도를 받아 가나안 복지로 들어감으로써 역사적으로는 구현되었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강 곧 유브라데 강까지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쪽 대해까지 너희의 영토가 되리라”(수 1:3-4). 그러나 이스라엘이 들어간 가나안 복지는 앞으로 다가올 하나님 나라의 모형에 불과하였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서 이 지역 주민들의 풍습에 물들어 가나안의 토속신 바알을 섬기고 하나님의 약속과 법을 어겼을 때 이스라엘 민족은 이 약속받은 축복의 땅에서 쫒겨 나야했다.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  chd6235@naver.com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좋아요 0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