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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12.0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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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낙엽을 보면서 바람이 있음을 느낀다. 성령의 바람이 분다, 살아 봐야겠다. ‘생각하지 마라! 멈추지 마라! 뛰어라!’ 이것은 경쟁사회로 내몰린 채 죽음으로 치닫는 소시민의 조종소리다. 2019년의 마지막에 세찬 성령의 바람이 우리의 귀를 일깨운다. 멈춰라! 생각하라! 목회와 축복으로 위장된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를 멈추고 생각한다. 이번 역은 ‘위기’ ‘위기’ 입니다. 내리실 문은 ‘회개’입니다. 복음과 미래로 가실 분들은 이번 역에서 “말씀”으로 갈아타시길 바랍니다.
2019년 한국교회를 이끈 에너지는 무엇이었는가? 분노, 힘, 이념, 편 가르기, 고립과 정죄..  언제부터 목회자가 외모와 건강을 자랑했고, 사택의 평수를 고려했으며, 아들딸의 미래를 손수 결정해줬는가? 언제부터 교회가 목회자를 청빙하는 대신에 경력과 성과를 가지고 목회자를 채용했으며, 임대사업으로 건축이자를 갚고, 투자수익으로 연금을 지급했던가? 목회를 성공과 실패로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며, 과연 그것을 판단할 자가 누구인가? 목회의 성패는 사명에 달려있고, 성패는 순종과 헌신에 달려있을 뿐이다.
‘솔로몬의 영화보다 욥의 인내가 더 귀하다’고 하셨던 손양원 목사님의 고백이 두 아들을 죽인 원수에 대한 적대감을 멈추고, 원수를 사랑하여 양자로 키우도록 했고, 한국전쟁 중 피난을 나서려는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나환자들과 함께 공생공사 하도록 힘이 되었다. 주기철, 이성봉 목사님, 문준경 전도사님도 자녀와 친척에 대한 그 어떤 장래 대비나 안전장치도 없이 단순하게 오직 예수 안에만 거하기를 힘쓰셨다. 예수 안에 있다는 말은 예수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예수 안에 멈춘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성도, 세상의 지도력을 행사하는 교회,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기독교보다 이 시대에는 예수 안에 멈춰있는 교회가 필요하다. 정치, 경제, 이념에 절대적인 선은 없다. ‘네가 어찌하여 선하다 하느냐? 하나님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세상에 더 의롭고, 더 선하고, 더 좋은 것들은 언제나 모두 실패했다. 오늘 이 시대에 교회가 실패한 까닭은 더 선하고 더 좋고 더 의로운 길로 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머무르는 것이다. 예수 안에 머물자. 내가 예수 안에 머무르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말했다. 세상 따윈 버리는 거라고. 겨울비에 교회의 세상 물이 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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