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원 목사 (창조반석교회,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한국 창조과학 부흥사회 회장, 본지 논설위원)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벌)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1:20)

벌들 중에서도 꿀벌의 둥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벌집과 다르다. 우선 다른 벌집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밀랍을 건축 재료로 전면적으로 사용한다. 밀랍은 벌의 몸속에 들어간 꿀과 꽃가루가 생화학적(生化學的)으로 변화해서 생기는 것인데 몸 안에서는 액상(液狀)이던 것이 밖으로 분비되면 공기와 접촉하여 굳어 밀랍 조각이 된다. 이 변화 역시 첨단기술이라고 할 것이다. 밀랍 조각의 크기는 대략 2mm 정도이며 콘택트렌즈와 모양이 비슷하다. 일벌은 뒷다리를 복부의 납선에 갖다 대고 밀랍 조각을 뜯어내어 가운뎃다리와 앞다리를 거쳐 입으로 전달하고 침으로 밀랍을 이겨 방을 만든다. 꿀벌의 법집 판이 갖는 구조의 특색은 법집 판이 수평면에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그 앞뒤 쪽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개의 집적판(集積板)으로 된 육각기둥이 양쪽에 출입구를 내주고 이층으로 겹쳐 안쪽 벽을 공유하며 그로써 구조상의 강도를 보강한다. 이처럼 등을 맞댄 양면 벌집 판에서의 육각기둥 방은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아래로 기울어지는데 이는 방에 넣어 둔 꿀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려는 배려가 낳은 교묘한 기술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도대체 꿀벌은 어디서 이토록 놀라운 건축기술을 얻은 것일까? 아무리 훌륭한 건축가라고 하더라도  원이나 직각, 수평, 직선을 쓰지 않고는 설계할 수 없으며, 또한 컴퍼스, 자, 먹줄, 수준기 등을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설계할 수 없다. 그러나 벌은 일체의 도구도 없이 혼자 스스로 이런 놀라운 건축물을 만든다. 꿀벌이 지은 집의 벽두께는 0.1mm 정도로 아주 얇고 매끄러운데 일벌은 방을 만들 때 더듬이로 벽의 두께를 정확하게 만들며 방은 아주 튼튼해서 그 안에 꿀을 저장하면 방 자체의 무게보다 무려 30배나 많은 꿀을 저장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벌통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일은 수많은 일벌들이 세 곳 에서 동시에 각각 다른 방향으로 벌집을 만들기 시작하여, 나중에 수천 개의 셀이 각도를 정확하게 맞추어 가며 완전히 정렬된 벌집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나 컴퓨터로 설계된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각 셀의 두면은 정확하게 13도 기울어진 채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셀에 담긴 벌꿀이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고안된 설계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꿀벌이 집을 지을 때에는 지구의 자기장을 이용해서 방향을 잡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벌은 인간도 설계할 수 없는 놀라운 건축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벌은 건축대학에서 설계와 제작법을 배운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인간도 상상해내지 못한 뛰어난 육각형 건축 설계기술을 가지고 이런 공학적으로 완벽한 집을 짓는 것일까? 박태순의‘동물건축가’에 보면 ‘동물건축가들은 사람처럼 그림이나 청사진을 가지고 입을 짓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뇌 속에 이미 치밀한 계획과 청사진이 들어 있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동물의 건축술은 후천적으로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유전적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꿀벌의 뇌 속에 치밀한 계획과 청사진을 넣었을까?
그것은 벌을 만드신 창조주께서 꿀벌의 몸 안에 그런 장치를 만들어 놓으셨으며, 벌에게 그런 지혜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이 발명한 모든 것들은 다 자연으로부터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성경에 기록된 대로  자연이 진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임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꿀벌을 만드신 창조주를 찬양하자!

김치원 목사  kcw0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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