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운 교회란 주님이 보시기에 기쁜 교회

서울지하철 1호선 의왕역을 내려 영동고속도로 부곡IC 방향으로 500m 가량 큰 길을 걸어올라 가면 길 양편으로 작은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제법 큰 교회들이 쭉 들어서 있다. 주택가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교회들은 최근에 지어진 현대식 교회로부터 역사가 느껴지는 오래된 교회 그리고 천주교 성당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교회 숫자가 많아 보였다.

이렇게 경쟁이 심한 의왕시 부곡동에서 부곡제일교회(유병욱 목사)는 지역민들과 타교단 심지어 천주교교회로부터 ‘건강한 교회, 지역에서 모범적인 교회, 부흥하는 교회’로 인정받고 있다.

유병욱 목사는 “우리교회가 지역선교에 열심을 다한 지 5년 정도 되었다. 매달 노인복지회관에서 노인 분들을 위해 식사봉사도 하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미용봉사 등을 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이 좋게 봐 주시는 것 같다”면서 “쑥스러운 예기지만, 불신자들이 어느 교회를 다니는 것이 좋은가 하고 지역민들 끼리 물어보면, 우리교회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는 말도 듣는다.”고 귀뜸했다.

하지만 1971년 창립된 부곡제일교회가 처음부터 지역민들에게 칭찬받는 교회는 아니었다.의왕면 삼리 관사에서 예성교단 소속 부곡제일교회로 창립한 부곡제일교회는 교단을 기성으로 바꾼 뒤 꾸준히 성장하다, 교회건축과 함께 닥친 1997년도 외환위기, 3대 담임목사의 교통사고와 은퇴 그리고 그 후 짧은 기간 동안 담임목사가 여러 명 교체 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교회내 갈등이 생기고 그 와중에 핵심적인 교인들 다수가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이때 지역사회에서 부곡제일교회는 ‘싸우는 교회, 나쁜 교회, 문제 교회’라는 부정적인 소문이 났던 적도 있었다.

유 목사는 “처음 부임했을 때, 지역에서 평판이 너무도 않좋았다. 하지만 나쁜 평판보다도 더 가슴 아팠던 것은 성도들 사이에 있는 상처였다.”라며 “2003년 부임했을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이 상처의 치유와 관계의 회복이었다. 모든 임직자들과 성도들이 뜨겁게 기도하며, 어려운 가운데에서 힘을 써온 결과 교회가 급속히 안정을 찾고 지금은 교회학교를 포함하여 400여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모든 것을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곡제일교회는 섬기는 교회이다. 담임목사부터 섬김을 강조하며, 쓰레기통을 치우고 교회주변 뿐만 아니라 골목골목까지 청소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아, 지역주민들로부터 청소하는 목사는 처음 본다는 말도 듣는다고 한다. 또한 부곡제일교회는 장로들이 다른 성도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부곡제일교회의 모 장로는 고장난 교회 화장실을 고치다가 천정에서 파이프가 빠지면서 오물이 온몸을 덮은 적도 있다. 당시 양복을 입고 화장실을 수리하던 모 장로는 오물이 양복을 완전히 덮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화장실 수리를 마치고 돌아갔을 정도로 장로들이 헌신적이다. 유 목사는 “우리교회 장로님들은 권위적이지 않은 분들이다. 성도들을 대할 때도 언제나 따뜻하게 대하고 교회일에 누구보다도 솔선한다. 어른들이 솔선하니 아래로 젊은 집사들도 헌신한다.”면서 “교회에 일이 있을 때는 연락만 하면 모두들 즉시 달려와 교회일에 열정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교회 성도들의 열정은 교회봉사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배와 전도 그리고 지역봉사에도 확장되어 지역민들에게 칭찬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곡제일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다. 아직 교회에 부채가 있으나, 현재 14곳의 미자립교회와 해외선교에 꾸준히 전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개척을 위하여 기도하던 중 지난 2007년에는 교회설립 36년 만에 제 1호로 군산예인교회(현성대 목사)를 개척하기도 했다. 특히 유 목사는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서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부곡제일교회는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신자가 오면 반드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도가 바로 교회’라고 말해 준다는 유 목사는 “나를 포함한 우리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외면적인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교회다운 교회란 주님이 보시기에 기쁜 교회, 모두가 사랑을 확인하는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큰 어려움도 있었지만 담임목사를 위시하여 임직자들과 전 성도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지역사회에서 칭찬받는 교회가 된 부곡제일교회는 나이가 많다고, 직분이 높다고 해서 아랫사람에게 권위를 내세우거나 무시하지 않는 교회이다.

2010년에 부곡동 주변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오는 것을 대비해 전도특공대를 조직해 훈련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유 목사는 “한 때 갈라지고 서로 상처 주던 성도들이 힘들던 시절을 보내고 함께 손잡고 주님의 말씀을 전하러 다니는 것을 보면 주님의 은혜에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라고 지난 6년의 시간을 회고했다.

손가락질 받던 교회에서 칭찬받는 교회로 다신 태어난 부곡제일교회가 더욱 번창하여 의왕시를 벗어나 더 넓은 곳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더욱 칭찬받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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