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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의 복음사역(4)예수의사역: 설교, 치유, 가르침(Ⅱ)
  •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교수)
  • 승인 2019.10.03 14:23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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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행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사역은 설교, 치유, 가르침으로 특징지워진다. 설교, 치유, 가르침은 예수 복음 사역의 3대 사역이다. 복음서는 이 3가지 사역 가운 데 설교나 가르침 보다 그의 치유 사역에 관하여 더 많이 기록하여 전해주고 있다.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명예교수)

예수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잡아와서 판결을 묻는 바리새인들에 대하여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고 명령하신다. 고발자들이 하나 둘씩 양심의 가책을 받아 모두 사라져 버리자, 예수는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요 8:11)고 말씀하신다.

예수는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아니하시면서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고 권면하신다. 예수의 독특성은 율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고차원적인 사랑과 인자(仁慈)의 법으로 완성시키는 데 있다. 예수는 간음한 여인에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고 하시면서 율법을 정죄의 도구로 사용하시지 않고, 죄를 깨닫게 하시면서 용서와 새로운 기회로 사용하시고 계신다. 그의 사랑의 법 안에서 율법은 정죄의 기능을 상실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드는 사랑의 계기로 전환된다.

III. 가르침

1. 하나님 나라의 윤리: 가치의 전도(顚倒)

산상설교는 일차적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영적 원리를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사회개혁을 위한 원리를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회 개혁의 원리는 오히려 영적인 가난함과 자기 비움에서 기인한다. 진정한 사회개혁이란 사회의 정의로운 개혁을 제도적으로 수행하는 자들의 정신의 개혁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가난하고 청결한 자들의 공동체에서 비로소 진정한 사회개혁은 이루어진다. 참복의 8가지 선언은 예수의 설교를 듣는 제자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그대로 알려준다. 제자들은 가난하고, 굶주리고, 애통하며, 미움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다(눅 6:20-23).

하나님의 가치 기준으로 볼 때 세상적인 기준은 뒤집힌다. 하나님의 가치 기준은 세상의 가치 기준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산상설교의 역설이다. 세속적으로 가난하고, 세상적으로 박해와 어려움 속에 있는 자들은 참으로 복된 자들이다. 이 들에게 천국의 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종교적 능력이나 노력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이 베푸시는 은총으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노력의 결과로 그 하나님 날에 들어감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자연적 능력(노력과 공로)을 초월하는 실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종교적 노력이나 관습의 결과로서 얻어지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다” (마 19:30). 하나님의 정의와 주권으로 다스려지는 하나님 나라에서는 경쟁이나 비교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의 역설적 보상원리는 각자가 자기의 수고와 공로에 따른 몫을 주장하는 세상의 보상 원리와 다른 가치의 전도(顚倒)가 야기하는 전적으로 다른 곳이다.

이 원리는 수고보다 훨씬 더 많은 보상을 해주시는 은혜의 원리이다. 그리고 이는 분명 세상의 원리와 다른 원리이다. 하나님의 가치 윤리는 인간의 공정함의 원리를 뛰어 넘은 관대함과 은혜의 원리이다.

 

김영한 교수(숭실대 명예교수)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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