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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물단물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10.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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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다는 것은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것이다. 징기즈칸의 책사 야율초재는 한 가지 이익을 얻는 것보다 한 번의 손해를 피함이 낫고, 하나의 업적을 이루는 것보다 한 가지 실수를 하지 않은 편이 낫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 한 일은 여러 종류의 제품을 몇 가지로 정리하는 것이었다. 애플의 최대 장점은 단순함과 직관성이다. 미켈란젤로 또한 다비드를 상상하면서 불필요한 부분만을 제거하여 다비드상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가 얼마나 더 채우고 보층해야 보다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까? 인간중심의 사회는 필연코 권력 중심의 사회가 된다. 

아무리 좋은 법, 제도도 그것을 해석하는 율사들과 실행하는 행정가들에 의해 고무줄이 되고 만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충하는 것보다 아직까지도 우리 삶에 남아있는 낡은 구습과 문화를 하루 빨리 제거하는 것이다. 교회는 목회자세습과 목회자정년연장, 그에 따른 연금 기금 고갈에 따른 연금투자와 이익재분배로 시끌시끌하다. 사회는 사회대로 취업청탁, 그들만의 입시제도, 국회의원, 검찰, 언론 , 경찰 등의 특권문화에 대한 저항의 태풍이 세차게 일고 있다.

1987년 최초의 국민직선제 및 문민정부 탄생의 기회를 획득한 한국사회는 3김 씨의 분열과 이후 현실추수적인 야합으로 정치민주화의 획기적 발전 기회를 놓쳤다. 이와 비슷한 시기인 1989년에 한국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교회의 연합과 발전을 위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사실상 한국교회협의회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이로서 교회도 새로운 정치적 민주화 시대에 걸맞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상실하였다. 공교롭게도 당시에 함석헌 선생이 타계하고, 문익환 선생은 통일운동으로 인해 좌경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기독교 사회운동가들은 거의 대부분 김대중이라는 정치권으로 편입됨으로써 교회는 그동안 쌓아왔던 항일저항운동, 반유신운동, 군부독재저항운동, 민주화운동에 대한 유산을 제대로 정리도 못한 채 상실하고 말았다. 사회가가 민주화가 되어 도약을 할 시점에 교회는 정체성과 유산을 상실하였다. 이런 유산의 상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초대형 교회의 등장을 최고의 한국적 교회로 내세울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오늘도 싸우고 있다. 교회도 사회도 온통 싸움질이다. 싸움하는 사람도, 비판하는 사람도, 무관심한 사람도 모두들 한 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채우기 위해서 이렇게 싸우는가?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사회가 도외시하는 것 중에 혹시라도 버려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 있지는 않은가?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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