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성 목사 (송현성결교회)

요한복음과 공관복음(Synoptic Gospels)의 차이는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관복음에는 예수님이 유월절을 한 번 지키신 것으로 되어 있지만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이 유월절 절기에 맞추어 세 번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을 비롯하여 초막절에 한번, 수전절에 한번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요하킴 예레미아스에 의하면 절기에 장정만 13만 명이 모였습니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의 인구가 6-8만 명이었습니다. 절기 때마다 25만 마리의 제물을 잡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제사 드리는 것으로 만족하였고 제사장들은 이익을 취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성전에 해당하는 헬라어 <히에론>은 정관사 <토>와 더불어 예루살렘성전을 의미합니다. 성전건물 자체를 의미하는 <나오스>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히에론>은 성전건물은 물론이고 마당까지도 포함하는 성전구내를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곳곳을 유심히 살펴보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성전 구내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제일 안쪽 부분은 유대인 남자들의 뜰로서 혈통적 유대인 남자들과 할례를 받은 이방인 개종자들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유대인 여자들의 뜰로서 유대인 여자들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바깥쪽 부분은 이방인들의 뜰로서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아직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성전의 바깥쪽에 위치한 이방인들의 뜰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성전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동물을 파는 것과 환전은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소, 양, 비둘기는 성전에서 번제를 드리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짐승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먼 거리에서 오는 사람들은 짐승을 직접 끌고 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전에서 제사용 짐승을 샀습니다.
      전 세계의 20세 이상의 유대인은 반 세겔의 성전세를 바쳐야 했습니다. 성전세는 튀리아인의 화폐인 튀리안 주화였습니다. 로마제국의 화폐에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고 로마는 황제를 신격화했기 때문에 성전에서 로마화폐를 받지 않았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화폐를 제조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어쩔 수 없이 환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방인들의 뜰에서 환전을 함으로써 이방인들은 성전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범죄는 제물로 바쳐질 짐승들을 팔며 환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이 제물의 합격여부를 심사하였습니다. 흠 없는 제물도 트집을 잡아 불합격 판정을 하였습니다. 불합격한 제물은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성전에서 파는 제물은 불합격 받을 우려가 없었기 때문에 선호되었고 제사장의 무리들은 막대한 이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환전소는 유월절 20일 전부터 설치되었고 환전수수료는 상당한 정도였습니다. 대제사장의 무리들은 자신들의 직권을 이용하여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의 뜰을 장사하는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방인들은 성전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이방인들이 기도하고 예배하는 그 곳에서 이 일들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장사꾼들이 이방인을 위한 그 자리를 가득 매워서 막상 이방인들이 기도하고 예배할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선민주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방인들을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사역에 이방인들의 뜰을 정화하신 일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게 하셨습니다. 구원은 유대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헐라고 하신 말씀은 잘못되고 형식적이며 본질을 잃어버린 옛 성진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서 안으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성전을 세우시겠다는 것입니다. 고전3:16에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세우실 성전은 보이는 성전이 아니라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성전 된 성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은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드림으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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