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려고 했던 신천지 만국회의가 경기도청(도지사 이재명)의 대관취소로 결국 무산됐다. 이에 대해 교계는 “신천지피해자연대가 해당 부처에 대관 취소를 적극 촉구하고 나섰던 것이 한 몫 했다”라고 했다. 

경기도청은 신천지 만국회의 행사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대관 허가 취소’를 최종 통보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공문에서 “사용허가를 받은 목적 외 용도로 경기장 사용이 예상되고, 타 단체와의 충돌 동향, 지난 태풍으로 인한 일부 시설물 파손 등 공공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본 행사를 취소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당초,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표로 있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청의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는 ‘세계 평화’라는 실리를 정면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신천지 신도들을 규합하기 위한 집회로 잘 알려져 있기에 도청의 고심이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만국회의는 작년에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재작년에는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렸다.

올 만국회의는 뒤늦게 장소가 파악되었으며, 경기도청 측이 대관취소와 관련 “검토 중”이라는 의례적인 답변만을 내놓아 취소여부를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10일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를 중심으로 지역교회와 신천지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도청에 민원을 넣었고, 이에 도청이 최종 경기장 대관 허가의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신천지 피해자들은 “신천지가 ‘세계 평화’를 내세워 온갖 행사를 벌이지만 실상은 청소년의 가출을 유도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집단”이라며 “시민들의 혈세로 지은 경기장에서 평화 행사를 빙자한 신천지 위장 행사는 앞으로도 절대 열려선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단 단체들이 문화행사를 개최하거나 봉사단체 혹은 민간단체인 것처럼 위장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인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현 취재부장  dsglory36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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