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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풀어 쓴 문준경(32)성도들의 헌신 속에 세워진 증동리 교회
  • 기독교헤럴드
  • 승인 2019.08.21 15:51
  • 호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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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영 목사(문준경 전도사 문종 4대손 서울서지방 제일교회 담임)

“제수씨, 아직 저는 제수씨가 하는 말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수씨가 믿는 종교라면 믿을 수 있지요” 문준경의 큰 시숙된 정영범은 아직 신앙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몰랐지만, 제수씨 된 문준경이 권한다면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지지를 해 주었다. 이런 지지는 증동리교회에 큰 힘이 되었다. 임자 진리교회에 이판일 이판성 두 형제가 있었다면  증동리교회는 정영범이 교회의 기둥이 되어 주었다. 정영범은 자기 집 사랑채에서 교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내주었다. 물론 개척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각 성도의 집을 돌아가며 예배를 드려야 했다. 집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자니 어려움이 많았다. 집을 빌리더라도 믿지 않는 가족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3대 혹은 4대가 모여서 사는 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영범이 사랑채를 내어준 후에 복음은 더욱 급격히 전파되었다. 하지만 성도들이 늘어남에 따라 사랑채 역시 비좁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소망이 문준경의 마음속에 불같이 자리하게 되었다. 이런 문 전도사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큰 시숙 정영범이 말했다. “제수씨, 언제까지 이렇게 예배당도 없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겠소? 당장 예배당을 짓기는 어렵겠지만 의견을 모아 대책을 세워 봅시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는 아무 일도 안 되겠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겠소. 더군다나 제수씨가 힘들어서도 안 되겠소이다. 내 어떻게든 주선해 보리니 우선 빚을 얻어서라도 예배당을 지어 봅시다.” 이렇게 해서 정영범은 50원의 빚을 얻어왔고 교회 짓는 일을 착수했다. 무엇보다 교회의 터를 구입하는 일이 중요했다. 그래서 문준경 전도사는 철야기도를 시작했다. 삼일 째 되던 날 문준경 전도사의 큰동서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작은동서! 동서의 기도엔 하나님께서도 빠른 응답을 내려주시는가 봐. 우리 손녀딸 옥순이의 간청 때문에 우리가 텃밭을 성전터로 내놓기로 했네.” 미션스쿨인 목포 정명여고를 다니고 있던 정영범의 손녀딸 정옥순이 방학을 맞아 집에 오게 되었는데 성전터가 없어 기도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할아버지, 이제 주님이 재림할 날도 머지않았잖아요? 그러니 이 세상 부귀와 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할아버지, 우리 집안이 먼저 본을 보여 텃밭을 바쳐요. 그러면 모든 교인들도 교회 짓는 일에 협력하게 될 거예요. 이보다 더 영광된 일이 어디 있겠어요? 또 작은할머니를 도와드리는 것이니 더욱 좋잖아요.”라고 간청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성전터가 준비되었고 이후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힘을 합하여 세워지게 되었다. 넉넉하지 않은 재정에 성도들이 직접 나서서 짓게 되었는데 낮에는 집안의 농사일을 해야 했기에 밤마다 횃불을 밝혀가며 교회를 건축한 것이다. 바닷가 모래와 목포에서 실어 온 건축 자재들을 머리에 이고, 지게에 져서 성도들이 옮겨야 했다. 머리가 벗어지고 손과 발과 어깨가 부르텄지만 기쁜 마음으로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세워진 증동리 교회는 단순히 증동리에 세워진 교회 하나가 아니라 서남해 섬들을 향한 복음의 전초기지가 되었고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인물들을 양산해 내는 귀한 터전이 되었다. 임자 진리교회와 함께 증동리 교회는 서남해 일대를 복음으로 변화시킨 아버지와 어머니 교회 같은 역할을 했다. 문준경 전도사의 사역을 통해 성결교단의 대표적인 인물인 이만신 이봉성 목사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 상담학의 대가인 정태기 목사, 한국CCC의 창립자이며 지도자인 김준곤 목사 등 수많은 목회자와 인물들을 키워냈으며 이들의 영향력 아래 서남해에 100여 개가 넘는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순종을 밑거름으로 삼아 서남해 일대를 변화시킨 위대한 복음행전을 이끌어 가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렇게 헌신된 문준경 전도사는 하나님의 더 크신 계획 아래 전도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갔고 하나님의 섭리도 더욱 크게 준비되고 있었다. 그 사역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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