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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 36 )조선인 위해 용기있고 정의로운 후세 다쓰지(布施辰治 1880~1953년) 변호사
  • 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 승인 2019.08.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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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후세는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 시에서 태어났다. 1902년에 메이지 대학을 졸업하고 법관이 된다. 그러다가 동반 자살 미수로 자수한 어느 어머니를 살인미수로 기소해야 하는 현실을 보며, 법률적인 적용에 회의를 느끼다가 검사직을 사임하고 변호사가 된다. 후세는 일본의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로, 조선의 독립운동에 기여했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조선인 석방을 위해 헌신하여 2004년 일본인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받았다.
  후세는 변호사 개업 후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일본내에서는 농민, 노동자 등의 권리보호를 위해 투신하였고, 국외에서는 한반도, 타이완 등 식민지에서 민족 및 민중의 권리보호를 위한 각종 사건에 투신하였다. 그가 맡은 주요한 사건은 도쿄시 전기공사 요금인상 반대소요사건(1906년), 쌀 소동(1918년), 천주 사건, 가마이시(釜石) 광산 노동자, 야하타 제철소 파업사건(1919년), 군대 적화 사건(1921년), 제1차 공산당 사건, 관동대지진 사건(1923년), 박열 대역사건(1926년), 조선 공산당 사건, 타이완 농민조합 소요사건 등이 있다. 그가 맡은 사건 중 가장 파장이 컸던 사건은 일본 공산당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인 1932년의 3.15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서 법정에서 권력을 격렬하게 비판한 그는 법정모독의 징계재판을 받고,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다. 이듬해인 1933년에는 신문지법 위반으로 3개월 금고형을 받고, 1939년에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2년 선고받고 복역해야했다.

  한국강제병합을 일본 제국주의의 자본주의적 침략으로 규정한 그는 한국의 독립 운동과 민중 운동을 적극 지지하였다. 1911년에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로 독립 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1919년 재일 조선 유학생들이 선포한 2.8 독립선언의 주역인 백관수, 최팔용, 송계백등 9인의 변호를 무료로 맡았다. 1920년대에는 의열단원으로 일본황궁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의사의 변호도 맡았다. 그는 또한 1923년 관동대지진시  '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일본인을 죽이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유언비어가 퍼트리며 조선인을 학살할 때, 분노한 후세 다쓰지는 일본군과 경찰 등이 학살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다가 치안당국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었다.
  1926년에는 천황가 암살을 기획한 이른바 대역사건의 모의로 체포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변론을 맡기도 하였고 박열을 옹호하는 글을 나카니시 이노스케와 함께 쓰기도 했다. 또한 일본 제국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설립하여 토지 조사 행위를 명분으로 조선농민들의 토지를 빼앗을 때에는 나주지역 농민들을 위해 510만평 토지반환소송을 제기하여, 총독부의 토지조사행위를 합법을 가장한 사기로 규정하였다. 천민차별철폐를 위한 단체인 형평 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한반도와 타이완의 식민지 민족문제와 계급, 신분 차별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광복 후에는 한신교육투쟁사건, 도쿄 조선 고등학교 사건등 재일 한국인과 관련된 사건의 변론을 도맡았다. 1946년에는 광복된 한국을 위해 《조선건국 헌법초안》을 저술하였다. 후세 변호사는 일평생 약자와 함께 살고 약자와 함께 죽은, 진정 정의로운 자였다.
작금, 일본정부와 관료들이 과거 일본제국주의가 강제 징용, 강제 위안부, 강제 창씨개명, 강제 신사참배 등 만행들을 저질러놓고 정중한 사과도 없이 또 다시 경제적 만행을 저지르는 때에 후세 다쓰지 처럼 용기 있고 정의로운 지도자가 배출되길 기도한다.

 

김헌곤 목사(문준경순교기념관 관장)  chd62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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